'헤어질 결심' 박해일 "첫 형사 역할, 고생했지만 칭찬하고파"[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23 15: 35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해일(46) “박찬욱 감독님이 ‘고생 좀 많이 해야 한다’고 촬영 전 한마디 툭 던지셨었다.(웃음) 바로 알아들었다”고 ‘헤어질 결심’의 촬영기를 떠올렸다.
박해일은 23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준이 유능한 형사니까 그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처음으로 형사 역을 맡았더라. 하지만 (기존의 한국형)수사물 속 형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기에 어렵지만 흥미로웠다”고 이같이 전했다.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 멜로물.

해준을 소화한 박해일은 “장해준이 송서래를 만나고 감정의 파고를 겪으면서, 그가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고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나지 않나. 제가 배우로서 해준을 연기하면서 시나리오보다 더 잘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연기하는 과정에 고생은 많았다”고 밝혔다.
해준 역을 맡아 매력적인 캐릭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는 그는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해준이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있지 않나.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올라갔다. 제 자신에게도 잘 버텼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박해일은 “제가 지금껏 해온 작품들 가운데 육체적으로 똑같이 힘든 건 다 있었다. 제가 할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 캐릭터로서 어느 장면을 연기할 때 촬영이 어렵겠다는 예상을 하곤 한다. 그때는 시나리오에 별(★) 표시를 해놓는다. 보통 작품마다 3개짜리 별이 몇 개씩 있다고 치면 현장에서는 더 어려워지는 신이 있다. 막상 현장에서 더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별 3개짜리가 5개짜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촬영 현장에 따라 예상 밖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고 했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으로 해준이 서래에게 감정을 토로하는 신을 뽑았다.
“해준이 서래의 집에서 감정을 털어내는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의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염두했다. 세트가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 미술팀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연극 할 때 리허설을 하듯, 시나리오를 들고 잠깐씩 들어가서 맞춰본 적도 있었다. 물론 현장에서 디렉션이 바뀌기도 했지만 저는 그 장면 준비를 많이 했다.”
또한 박해일은 “해준의 엇갈리고 답답한 마음을 그의 식대로 보여주려는 연기가 제겐 숙제였다. 박 감독님식의 감정톤으로 잘 설명해야 해서였다”라며 “감독님이 원하는 톤과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톤이 화학작용을 내 정확하게 소화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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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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