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해일(46)이 세계적으로 ‘거장’으로 불리는 박찬욱(60) 감독과 봉준호(54) 감독의 작업 스타일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감히 그런 비교를 할 순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전해 보겠다”라고 운을 뗐다.
박해일은 23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감독과 작업을 해본 배우로서 거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비교를 할 순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 드려보겠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해일은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서 유력 용의자 박현규 역을 소화했던 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서는 유능한 형사 장해준으로 변신을 꾀했다. 두 감독의 작품에서 각각 용의자, 형사 역을 맡은 것.

이어 그는 “봉준호 감독님은 사회적인 사건에서 출발을 하시는 거 같다. 사회적 시선을 놓지 않고 그 안에서 드라마가 생성이 된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그러면서 “언어와 유머를 통해서 연출의 변을 꼭 짚어내는 스타일이 봉준호 감독님이라면, 박찬욱 감독님은 어떤 이야기 안에서 보이지 않게 철학적 질문을 가장 대중적으로 던지는 방식을 쓰시는 감독님이 아닐까 싶다”며 “이게 같은 종류의 스타일일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다른 스타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견을 밝혔다.
한편 ‘헤어질 결심’(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 멜로물이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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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