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父 주호성 "딸 결혼, 기쁘지만 연극과 겹쳐 난감"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6.23 16: 34

딸 장나라의 결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버지 주호성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비연예인인 예비 사위의 정체가 공개되고, 후배들과 함께하는 연극에 피해가 갈까 어렵게 입을 열었다.
주호성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어울에서 연극 '아르쉬투록 대왕' 작품 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주호성은 45년 만에 다시 맡게 된 '아르쉬투룩 대왕'에 대해 소개하며, 작품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주호성은 "공연하기에 앞서 무대에서 분장하면서 들어오는 관객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이런 구성은 45년 전에도 파격적이었다. 그 구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호성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인간적으로 들어주시길 바란다"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말하고자 한 건 오는 26일로 예정된 딸 장나라의 결혼이었다. '아르쉬투룩 대왕' 공연에 앞서 딸이 결혼하면서 겹경사를 맞았지만, 그의 표정은 마냥 밝을 수 없었다.
주호성은 "저희 집에 경사가 있다. 이 연극과 딸의 결혼이 겹치게 된 이유가 나름 있다. 실제로는 (결혼)날짜 정하기도 어려웠다. 극장 날짜는 이미 먼저 정했고, 연습도 먼저 시작했다. 연극이 미리 기획도 해야 하고, 연습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비밀은 없다. 비밀로 한 것처럼 비춰지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하셔서 마치 비밀을 파헤치는 것처럼 보여져서 아쉽다"며 "이해는 한다. 그러나 연예인이 아닌 분과 집안의 일이라서 비밀을 파헤치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개인적으로 괴롭다. 예비 사위에게도, 그 가족 분들에게도 죄송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주호성은 "2~3달 같이 (연극) 연습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 발표회도 딸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어쩌나 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딸의 결혼과 관련된 부분을) 절대로 감추거나 할 마음은 없다. 기쁘고 좋은 일이지만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도 공개된 부분이 있어 많이 난감하다"고 말했다.
주호성은 이날 작품발표회에서 '아르쉬투룩 대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했다. 45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서는 소감과 53년 동안 맹렬히 연극을 하며 젊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일화 등을 이야기했다.
작품에 대한 소개를 모두 마쳤을 때쯤, 주호성은 딸 장나라를 시집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그제서야 웃음을 보인 주호성은 "정말 기쁘다. 2년 전에 아들이 결혼을 했고, 이제 딸이 결혼을 한다. 이제 아들도 치우고 딸도 치운다. 기쁘고 즐겁다. 행복하다. 고맙다"고 말했다.
주호성이 출연하는 연극 '아르쉬투룩 대왕'은 오는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공연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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