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닌 '손홍만' 등장에 팬들 까무러쳐! 닮아서 더 열받아 ('주접')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6.24 08: 46

'주접이풍년' 손홍만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2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주접이 풍년'에서는 월드클래스 축구선수 손흥민의 주접단이 출연한 가운데 코미디언 이용주가 축구선수 손흥민을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MC의 소개에 무대에 등장한 손흥민 주접단은 한준휘 축구 해설위원, 가수 김재환, 손흥민 팬카페 부운영자, 13년 장수팬, 쭈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팬이었다.  그중 무호흡 중계로 유명한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손흥민 선수 얘기라면 어떤 유형의 방송이라도 출연하겠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한준휘 해설위원은 요즘 눈코 뜰 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요즘 진짜 피곤하다. 전 세계 축구는 24시간 그치지 않는다"며 "국가대표 축구를 안 하면 클럽 축구를 한다. 성인 축구를 안 하면 연령별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전공한 건 자연과학이라는데. 한준휘는 "대학원에서는 인문학(과학철학)을 했다. 그런데 가장 긴 세월을 예체능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
이어 가수 김재환은 “강서구에서 했던 풋살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에 나왔다. 찐 팬이다”라며 '강서구 축구스타였냐'는 장민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 팬카페 부운영자는 손웅정 덕에 입덕했다며 미담을 전했다. 
부운영자는 먼저 “손흥민 선수가 해외에서 주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실력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다. 국내 엘리트 체육과정을 밟지 않았던 이유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 하지만 그런 역경을 딛고 지금 너무 멋진 선수가 되어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 다음 “처음에는 볼살이 통통한 어린 선수가 열심히 뛰는 게 눈길이 가서 좋아하게 됐다. 2011년에 공지천 운동장에 연습을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춘천에 간 적이 있다. 현수막을 걸고 애들을 데리고 응원을 하는데 손흥민 아버지가 말을 거시더라. 그래서 하루 자고 갈 거라고 했더니 아이들이랑 아무데서나 자면 안 된다며 숙소 예약까지 해주셨다”며 손웅정이 입덕길을 닦았다고 고백했다.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
부운영자는 미담을 팬들과 나누고파 직접 스포츠 기자들을 검색한 뒤 이를 제보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정말로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발견됐다. 방송에는 부운영자가 한국과 칠레와의 평가전을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 관계자에게 직접 제작한 대형액자를 전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센추리클럽은 A매치에 100경기 이상 뛴 선수에게 주어지는 명예인데 손흥민은 국내선수들 중 역대 16번째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기량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운영자는 이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 일주일에 걸린 대형액자를 제작, 손흥민에게 안겼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500여 장의 사진이 담긴 액자였다.
한편 반대석엔 부운영자의 아들과 남편, 그리고 독일 출신 모델 겸 방송인 닉이 자리했다. 부운영자의 남편은 "나는 야구를 좋아해서 둘째를 야구선수로 키워볼 생각이었다. 팀에서 관심있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엄마(부운영자)가 축구하라고 해서 축구했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그것마저 정리하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
반대석에 자리한 닉은 "손흥민 선수에게 살짝 서운한 게 있어서 나왔다"며 "독일에서 축구는 종교다. 독일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한 구단만 응원하는 게 보통이다. 선수보다 구단에 대한 팬심이 강해서 구단을 바꾸는 팬을 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손흥민이 좋은 조건에 다라 이적하는 건 인정하지만 왜 같은 구단을 선택했는지가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어 “알다시피 제가 함부르크 출신이자 함부르크 팬이다. 손흥민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함부르크) 키웠잖아요”라며 “아버지의 훈련이 먼저였지만 구단으로 치면 우리가.. 그런데 함부르크를 배신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게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후 닉은 손흥민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는 건 가벼운 칭얼거림으로 봐줬으면 좋겠고 선택은 충분히 이해한다. 언젠가 코치로라도 함부르크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 팬들이 많이 기다린다. 돌아오면 상처받았던 걸 풀지 말지 결정하겠다”라며 지극한 팬심을 드러냈다.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
한편 이전 화까지는 모두 가수들이 등장했을 시각, 손흥민은 시즌 득점왕의 역사를 이뤘고 인터뷰하는 그의 모습이 화면에 보여졌다. 그리고 무대가 열리는데 등장한 이는 손홍만이었다. 이는 코미디언 이용주로 이용주는 자신과 눈이 닮은 손홍민을 따라해 유튜브 조회수 재미를 보았다.
손홍만의 등장에 이모팬은 "뭐예요! 손흥민인 줄 알았잖아요!”라고 분노했고, 이용주는 손흥민의 말투나 버릇을 따라하며 영어인터뷰를 연기했다. 얼마나 많이 연구했던지 나중에 이모팬은 "비슷하긴 하다"며 손홍만을 인정했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 김재환은 “처음에 보고 실망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헷갈린다. 진짜 같다. 유니폼도 몰랐는데 직접 그린 거더라”라며 웃었다. 
이날 팬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축구해달라. 우리는 팬의 자리에서 팬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해도 좋겠다"라며 손흥민에게 마음을 전했다. 주접단으로 출연했던 가수 김재환은 팬들에게 "빨리 보고 싶습니다. 여기 있으니까 더 보고 싶네요"라고 말해 흐뭇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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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접이풍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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