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이 오랜만에 로코물을 소화한 느낌과 상대역 서지혜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배우 윤계상은 OSEN과 인터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의 종영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키스 식스 센스'(연출 남기훈, 극본 전유리, 제작 아크미디어)는 타인과 입을 맞추는 순간 미래를 보게 되는 여자 홍예술(서지혜 분)과 뛰어난 오감을 가진 남자 차민후(윤계상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총 12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씩 선보이고 있다.
윤계상은 극중 '광고계에서 신(神)'이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한 능력을 갖춘 팀장 차민후를 연기했다.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오감이 지녔고, 입술이 닿으면 미래가 보이는 초능력을 가진 예술과 우연히 키스를 하면서 다이내믹한 썸과 연애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차민후는 까칠한 완벽남이면서 동시에 직진 로맨스로 여심을 저격 중이다. 윤계상은 오감의 발달로 예민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앞서 영화 '범죄도시' 장첸을 비롯해 '유체이탈자', 드라마 '크라임 퍼즐'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윤계상은 '극적인 하룻밤'(2015) 이후 7년 만에 달달한 로코, 로맨스 작품에 출연해 멜로 장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윤계상은 "로코 장르를 오랜만에 해서 너무 너무 재밌었지만 되게 부담스러웠다. (내 얼굴이) 늙수그레해져서 죄송하더라.(웃음) 늙어보여서 죄송했다. 지혜 씨는 너무 예쁜데"라며 "사실 '크라임 퍼즐' 끝나자마자 '키식센' 촬영을 넘어갔다. 내가 그 장르에 맞게 혹사시키는 사람이라서 첫 촬영 당시 얼굴이 전작에 어울렸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데 그때는 너무 안 좋았다. 다크서클도 심하고, 여러모로 죄송했다. 촬영하면서 내내 그것만 신경 썼다. 지금도 제대로 못 보겠다. 늙수그레해져서"라며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무래도 로코 장르라서 기본적으로 얼굴 상태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실패한 것 같다.(웃음) 나름대로 늙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최고의 스탭진을 꾸렸다"며 "가발도 초반에 써야해서 드라마 현장에 잘 안 나오시는 너무 유명한 분들이 나와주셨다. 진짜 노력을 많이 했는데, 화면에는 돋보이지 않은 것 같다"며 겸손한 멘트를 내놨다.
그럼에도 7년 만에 로코물로 컴백한 윤계상은 여전히 멋있었고, 연기를 잘했고,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오감이 뛰어난 인물인만큼 헤드폰을 쓰는 설정을 직접 만들었다고. 그는 "워낙 예민하고 온갖 소리가 들리니까, 그걸 보이도록 어떻게 표현할까 표현했다. 직접적인 표현이 가장 효과적이고 생각했다"며 "헤드폰을 쓰고 연기하면 '왜 저럴까?' 궁금증을 자극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설정들을 넣었고, 소리가 들리면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빠르게 돌리는 행동을 취했다. 그때그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전부 준비했는데, 최대한 god 때 윤계상의 모습을 많이 썼고, '굿와이프' 때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다"며 캐릭터를 위해 연구한 점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윤계상과 서지혜는 2004년 방송된 SBS '형수님은 열아홉' 이후 17년 만에 재회해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당시 내가 기억하는 지혜는 수줍음이 많았다. 그때도 예뻤지만 지금은 능숙하고 더 예뻐졌다. 완숙미까지 더해져서 너무 좋았다"며 "서로 '뭔가 이렇게 해볼까?' 했을 때 겸손을 떨지 않았다. 17년 전 기억이 있으니까 빨리 친해진 것도 있다. 키스신을 찍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드라마에서 키스를 워낙 많이 하니까 아예 입을 대고 있었다.(웃음) 처음 촬영장 와서 '잘 지냈어?' 인사를 하고, 바로 그냥 입을 대고 있었다. 그 정도로 많이 했다"며 웃었다.
윤계상은 "결혼 전 마지막 로코였는데 지혜 씨한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로맨스를 하게 해주신 분이고, 이 작품의 호평은 지혜 씨의 공이 가장 크지 않았나"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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