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선배들의 참교육인가 잘나가는 옥주현 죽이기인가 (종합)[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6.24 10: 46

뮤지컬 선배들이 김호영을 고소한 옥주현에게 등을 돌렸다. 뮤지컬 팬들은 정말 옥주현이 배우 캐스팅에 입김을 넣었는지, 혹은 옥주현을 향한 사이버불링(인터넷 상에서의 집단 괴롭힘)인지 골치 아플 따름이다.
남경주는 23일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앞으로는 이런 걸 계기로 서로 한번 돌아보자. 고유의 권한은 침범하지 말고 서로 맡은 일만 충실하는 게 좋은 공연 환경을 만드는 거 아니겠는가' 싶었다”며 뮤지컬 1세대 호소문 발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4일, 김호영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이 발표되자 자신의 SNS에 옥장판 사진을 올리며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남겼다. ‘엘리자벳’ 라인업이 공개된 이후 올라온 글인데다 보란듯이 공연장 스티커를 붙인 탓에 다수는 자연스럽게 ‘옥장판’과 옥주현을 연관 지었다.

결국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닙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하시겠지요.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전무후무한 동종업계 배우 고소 사건이 발생한 것. 옥주현의 고소장을 받게 된 김호영 측도 “옥주현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라고 응수했다.
이 상황을 두고 뮤지컬 1세대인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제작사는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남경주는 인터뷰에서 “김호영이 그런 표현을 한 건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걔가 그걸 겨냥한 건지 안 한 건지 저는 그걸 알 수가 없다"면서도 "왜 그렇게 과잉반응을 했을까 그것도 저는 좀 의아스러웠다. 전화 통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 뭐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걸 고소까지 끌고간 것도 저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경주 뿐만 아니라 전수경, 김소현, 차지연, 최재림, 신영숙 등 정통 뮤지컬 배우들 다수는 호소문을 개인 SNS에 공유했다. 특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사진을 덧붙이며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조권, 알리, 손승연, 김연지, 장성규 등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응원을 보냈다.
시간이 갈수록 옥주현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대중으로선 옥주현이 선배들의 저격을 받을 일을 실제로 벌였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옥주현이 뮤지컬판에서 갑질 행동을 했다는 익명의 폭로 댓글도 쏟아지며 혼란을 더하고 있다.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끈 ‘옥주현 죽이기’ 사이버불링인지 선배들의 참 교육인지, 옥장판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