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상처만 남은 김호영 고소 취하...'옥장판' 언제 식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6.25 06: 57

걸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옥장판' 발언으로 악플을 야기한 동료 뮤지컬배우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다만 악플을 남긴 네티즌 2명에 대한 고소는 유지했다.
옥주현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최근 불거진 '인맥 캐스팅' 논란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옥주현은 김호영의 '옥장판' 발언으로 인해 '인맥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김호영이 개인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장판 사진과 함께 공연 스티커를 게재한 것. 이에 뮤지컬 팬들은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이라고 유추했다. 

[사진=OSEN DB] 뮤지컬배우 옥주현(왼쪽)이 SNS에서 '옥장판' 발언을 한 김호영(오른쪽)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앞서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던 상황. 타이틀 롤인 엘리자벳에 옥주현과 그와 절친한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옥주현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 출신의 길병민이 '엘리자벳'에서 베테랑 연기자 민영기와 함께 프란츠 요제프 역에 캐스팅 돼 눈길을 끌었던 상황이 오비이락이 된 격이었다. 
이로 인한 악플까지 생겨났다. 이에 옥주현은 SNS를 통해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갈가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후 20일, 옥주현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영화 '캣츠' 옥주현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진행됐다.옥주현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러자 이번엔 김호영이 발끈했다. 김호영의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 측은 "옥주현 또한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김호영의 '옥장판' 발언이 옥주현과 관련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여기에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 음악감독 박칼린 등 한국 뮤지컬 1세대 아티스트들이 성명까지 내며 비탄을 표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정도를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고, 실제로 배우들이 제작사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했던 점, 제작사가 배우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던 점을 들며 뮤지컬계에 잘못된 관행이 존재해왔음을 인정했다.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옥주현이 동료인 김호영을 고소한 것과 '옥장판'으로 표현된 공연계 '인맥 캐스팅' 논란을 지적해 사실상 그를 규탄하는 모양새였다.
이 가운데 김소현, 전수경, 차지연 등 다수의 뮤지컬 스타들이 성명문에 동참했다. 특히 김소현은 '엘리자벳' 초연부터 출연했던 멤버인 데다 최근 10주년 캐스팅 라인업에 없어 국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 차지연 역시 SNS가 없던 와중에 계정을 새로 만들고 유일한 게시물로 해당 성명문을 게재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설상가상으로 옥주현의 과거 행실을 두고 '갑질'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까지 나타났다. 옥주현이 목 관리를 이유로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지 못하게 했다거나 물병을 던져 스태프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옥주현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동의가 있었고, 오해로 비롯된 일이라는 반박도 존재했다. 
연이은 논란과 갈등 속에 옥주현이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상황. 옥주현은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반성을 표하기도 했다. '엘리자벳' 측 또한 "캐스팅 관련 의혹에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재확인하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진행됐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김호영 외에 네티즌 2명에 대한 옥주현 측의 고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한 성명이 나왔던 만큼 그에 준하는 자정작용과 결과가 있는지도 팬들의 관심 대상이다. 논란의 대상이 된 '엘리자벳' 상연 또한 남아있는 상황. '옥장판'의 열기가 언제 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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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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