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세탁 성공한 수지, '찐' 안나 만난 '짭' 안나 [Oh!쎈 리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6.25 07: 18

거짓말에 무너진 수지가 거짓말로 일어섰고, 사회적 지위의 정점에 올랐다. 거짓말로 이뤄진 꽃길을 걷던 수지는 진짜 ‘안나’를 만나고 말았다. ‘짭’ 안나가 ‘찐’ 안나를 마주했다.
지난 24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ANNA)’ 1,2회가 공개됐다.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현주(정은채)의 여권과 학위 증명 서류, 돈을 가지고 달아난 유미(수지)는 엄마(김정영)이 있는 홍천으로 내려갔다. 부재중 전화 목록을 지우던 유미는 지원(박예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예영은 유미의 거짓말도, 그가 거짓말로 추락한 것도 모르는지 ‘신뢰’와 ‘사랑’의 의미가 담긴 닭다리를 먼저 건넸다. 특히 “너 정도 스펙이면 좋아할 걸”이라며 입시 학원 강사를 추천하기까지.

쿠팡플레이 제공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원의 말을 가슴에 새긴 유미는 이력서를 현주의 스펙으로 채웠다. 현주의 영어 이름 ‘안나’를 사용하기 시작한 유미는 그에 따른 비주얼과 애티튜드를 갖췄고, ‘안나’로 개명하기에 이른다.
안나(수지)는 치밀했다. 다른 강사들의 말을 카피하고, 거기에 자신의 경험을 보태 수업을 이어갔다. 라이벌이 실력보다 운이 좋았다고 하소연하는 학생에게는 “남들 때문에 불행했는데, 이제는 기회를 노리지 행운을 믿지 않는다. 남 생각 말고 오직 너만 생각해”라고 정색한 안나. 신분 세탁에 성공하며 강사로서 자리를 잡은 안나는 아버지의 양복점이 재개발 보상 지역에 들어가는 행운도 잡았다.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었지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던’ 유미는 거짓말을 통해 안나가 됐다. 그리고 윤소영(윤지민)을 만나 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자리를 제안 받으며 라인을 잡았고, 현주처럼 경복궁이 보이는 레지던스에 입주했다. 아직은 월세를 내고, 경복궁이라고는 담벼락 끝이 살짝 보일 정도지만.
교수가 된 안나는 높아진 사회적 지위만큼 그에 걸맞는 유망 벤처기업 대표 최지훈(김준한)과 결혼에 골인한다. 사랑 없는 결혼이지만 서로의 비즈니스에는 적합한 상대였고, 안나는 부모 대행 알바들과 상견례를 마쳤다. 대행 알바들에게 “난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때 머릿결과 구두를 본다”고 지적도 하면서.
결혼에 골인한 안나의 사회적 지위는 더 올라갔다. 평생대학원 교수에서 학부 교수가 된 안나는 대학 동문회에 참석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진짜 ‘안나’ 현주의 얼굴을 아무도 모른다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게다가 남편 기업이 후원한 행사에서 수어 통역을 즉석에서 맡으며 정치인으로 행보를 옮긴 남편의 지지율에도 힘을 실어줬다.
촉망 받는 정치인의 아내이자 교수로서 사회적 지위의 정점에 오른 안나. 그러나 안나는 펜트하우스 엘리베이터에서 ‘진짜 안나’ 현주와 마주치고 말았다. 어떻게든 현주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현주가 안나를 알아봤고, “이유미 맞지?”라고 물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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