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섹스리스로 살아온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부산에서 온 이승준, 이효숙 부부가 4년 째 섹스리스 부부로 살고 있다며 오은영과 상담에 나섰다.
앞서 아내와 남편은 첫 아이를 낳고 4년 만에 관계를 했던 이야기를 꺼냈고 아내는 "아기를 낳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동물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남편은 아내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케이크와 와인, 꽃다발을 준비해 결혼 7주년 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했다. 남편은 "나도 내 화를 못 이겨서 그런거다. 지금부터 내가 바뀌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니까 잘 지켜봐달라. 잘해보겠다"라며 조심스럽게 꽃다발을 건넸다.
하지만 아내는 받은 꽃다발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놨다. 아내는 "나는 안 풀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나는 계속 말했지만 꽃은 싫다. 꽃도 싫고 케이크도 싫다. 지금 좋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지금은 이랬다가 또 훅 올라가는 걸 생각하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나는 내 결혼 내 결혼기념일 잊은 지 오래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갑자기 좋아질 수 없다. 내 마음이 오빠한테 정말 많이 떠났다. 그래서 오빠가 스킨십 하는 것도 징그럽고 싫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편은 "나는 아직 30대고 청춘이다"라며 "성관계를 갖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손만 잡자는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생각해봐라. 오빠라면 괜찮을 수 있겠나. 나는 안 괜찮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밖에 나가는 이유가 뭐 일 것 같냐. 집에 오면 답답하다. 자긴 애만 본다"라며 "그러니까 집에서 할 일이 뭐가 있나. 내가 인생 살 낙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과거 시댁에서 살았던 일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나는 거기서 힘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우리가 분가한 지 한 달 조금 넘었다. 오빠의 마음 속에 나는 애 봐주는 사람, 집 치워주는 사람 그거 밖에 안된다. 오빠는 내 생각을 안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남편은 아내에게 자리를 정리하고 빨리 자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남편과 더 대화를 하고 싶었던 아내는 "노력은 무슨 노력"이라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과거 시댁 생활을 할 때 남편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결혼하고 아내는 새로운 역할을 시작했는데 남편은 본인이 살던 집에서 그대로 있으니 원래 모습대로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아내가 말하는 게 핵심이 어떤 얘기인지 제대로 전달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성적 욕구가 높은 남편과 낮은 아내 그 격차도 큰데 소통이 안된다. 욱하면 남편이 또 무섭기도 하다. 무서운 사람과 접촉하기 싫을 수 있다"라며 "남편은 양악수술을 하기 전에 발음이 어려워서 장난의 범위를 벗어난 마음에 고통을 얻었을 경우가 있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과거 학교 폭력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가장 어렵고 취악한 부분이 언어적인 소통이었을 것 같다. 이게 건드려질 때 왁 화를 내는 부분이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지금 당장 잠자리는 힘들 것 같다. 점점 마음의 소통이 되고 그러면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라며 "하루 아침에 소통이 바뀔 수 없다. 아내가 어떤 말을 하면 받아야 한다. 그게 힘들면 아내의 말을 따라해라. 아이를 중심으로 대화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먼저 손 잡기를 연습하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더 가까워지고 처음 만난 남녀처럼 연습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을 한 후 남편은 "솔직히 처음엔 출연 반대했는데 지금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고 당신한테도 고맙다. 나는 진짜 당신을 사랑하고 예쁘다. 정말 고맙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더 노력해보자. 우리 가족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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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