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 버렸다"…'뒤틀린 집' 서영희, 엄마로서 가진 부담감(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7.05 18: 50

 배우 서영희가 새 한국영화 ‘뒤틀린 집’으로 이달 관객들을 만난다. 그간 ‘여곡성’(2018) ‘마돈나’(2015)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추격자’(2008) 등에서 연약하게 보이지만 동시에 서늘한 얼굴을 드러내왔기에 새 작품에서의 새 캐릭터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영화는 집과 가족, 귀신을 소재로 한 공포인데 서영희가 그간 그려왔던 캐릭터를 변주, 진심을 토로하는 현실적인 엄마를 완성했다. 같은 ‘엄마’라도 똑같이 분류할 수 없도록 그녀만의 사연을 예상할 수 있게 표정과 말투로 표현했다.서영희는 5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뒤틀린 집’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현재 제가 엄마의 삶이기 때문에 제 안에서, 제가 느낀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뒤틀린 집’ (감독 강동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배우 서영희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뒤틀린 집’ (감독 강동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배우 서영희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뒤틀린 집’(감독 강동헌, 제작 테이크원 스튜디오 스토리위즈,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원치 않게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 충무로 대표 ‘호러퀸’으로 자리매김한 서영희가 신경쇠약에 걸린 엄마이자 아내 명혜를 연기했다.
이날 서영희는 “(명혜가) 아픈 모습은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던 가정이 어긋났을 때 놓아버리고 싶은 감정을 저에게 집중해 표현했다”며 “(명혜가) 자신에게만 집중해서 솔직해진 점이 저로선 부럽기도 했다”고 엄마로서 캐릭터를 소화하며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이어 서영희는 “예전에 제가 엄마에게 짜증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저만 생각했을 시기다. 엄마가 아침밥을 먹으라고 할 때 그랬었다”고 캐릭터를 자신의 경험을 살려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막상 엄마가 되어보니, 부모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뒤틀린 집’ (감독 강동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배우 서영희와 김보민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바뀐 명혜는 정말 통쾌하고 시원했다. 저의 착함을 던져버려야겠다 싶었다. 어떻게 하면 잘 던져버릴 수 있을까 싶었다”고 고민한 흔적을 털어놨다. 서영희는 “연기가 끝나고 나선 속이 시원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아역배우) 보민이를 안아주지 못해서 제일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혜의 딸 희우로 분한 김보민은 이날 “촬영하면서 무섭지는 않았고 즐거웠다. 촬영을 하면서도 악몽은 꾸지 않았다”고 씩씩한 면모를 보였다.
촬영팀에서 일하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2020)를 통해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강동헌 감독은 “저번 작품이 망해서 이번 작품은 잘돼야 한다”고 바랐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협업해 기대를 충족시킬 만하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뒤틀린 집’ (감독 강동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토대로 풀어냈지만, 강 감독은 “원작 소설은 퇴마에 집중했다. 저는 소설과 달리 가족으로 시작해 가족으로 끝맺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강 감독은 “영화는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저는 특별한 장면에 집중했다기보다 관객들에게 물리적인 체험을 주고 싶었다. 초반에 물리적인 연출을 했다면, 후반부에 가서 관객들이 감정적인 느낌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신경쇠약증을 앓던 명혜는 아들과 딸들을 키우면서 좋은 엄마이자, 아내가 되고 싶어하지만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서영희는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달라진 인물의 얼굴을 표현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뒤틀린 집’ (감독 강동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배우 서영희와 김보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통해 호러퀸으로 자리매김한 서영희가 맡은 명혜가 ‘뒤틀린 집’의 최대 관전 포인트.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듦을 감내하다가 가족들에게 진심을 전한다는 점에서, 반전을 안긴다. 한편으로는 엄마로서 너무 힘들고 아픈 사연도 간접경험할 수 있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터.
“착함을 버렸다”고 전한 서영희의 말대로 마음의 짐과 부담감으로 흑화하게 된 엄마의 이면을 만나볼 수 있다.
개봉은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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