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취소·앨범 사재기 정황까지...김희재 꼬인 스텝, 속타는 팬들 [Oh!쎈 그알]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7.06 05: 25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에 첫 정규앨범 예비 판매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까지 맞물려 암초에 부딪혔다. 연이은 악재의 내막을 들여다 봤다.
최근 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은 김희재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알케미스트 김희재' 공연기획사 모코이엔티 측과 쌍방간 송사로 논란을 낳고 있다. 스카이이앤엠은 공연 취소를 결정하며 모코이엔티 측에 계약무효소송을 제기했고, 모코이엔티는 이에 따른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맞고소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 스카이이앤엠→모코이엔티, 출연료 지급 빌미 단독 콘서트 '취소' 가능성 제기

김희재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2.06.29 /rumi@osen.co.kr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13일, 스카이이앤엠이 모코이엔티에 김희재의 단독콘서트 8회 중 5회분에 대한 출연료 지급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부터다. 양측이 작성한 계약서에 따르면 김희재의 콘서트 출연료는 해당 콘서트 티켓 예매 하루 전에 지급돼야 한다. 이 가운데 모코이엔티 측은 이미 계약금 명목으로 8회 중 3회분의 출연료를 지난 2월 계약 체결 당시 지급한 바 있었다. 여기에 지난 5월 30일 8회 콘서트 티켓이 일시에 오픈되며 나머지 5회분의 출연료 또한 그 하루 전인 5월 29일 입금됐어야 한다는 게 스카이이앤엠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모코이엔티 측은 관련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5회분에 대한 입금을 약속했다. 아울러 내용증명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스카이앤엠이 김희재의 공식 팬카페에 콘서트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공지 등을 올렸던 바. 사전 논의 없는 일방적인 취소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 콘서트 연습 과정에 김희재 측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음원 또한 보내주지 않았던 상황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스카이이앤엠은 모코이엔티에 계약위반에 따른 해지 통보가 담긴 두 번째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이를 토대로 모코이엔티를 상대로 계약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모코이엔티 측은 콘서트 출연료 5회분 납입 의지를 밝히기 위해 김희재와 스카이이앤엠 측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 출연료 납입에도 공연 '취소' 결정, 팬덤 분열 양상
가수 김희재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2.06.28 /rumi@osen.co.kr
소속사의 송사와 별개로 김희재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에 참여하는 스태프들은 각자의 몫을 다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공연 스태프 180명은 김희재의 참여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며 공연이 진행될 것을 희망했다. 모코이엔티 측 역시 김희재 측에 남은 콘서트 출연료 5회 분을 모두 입급했다고 밝히며 김희재와 스카이이앤엠 측의 콘서트 참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스카이이앤엠 측은 김희재 공식 팬카페를 통해 거듭 '공연 취소'를 밝히며 파행을 알렸다. 결국 모코이엔티 측도 지난 4일 "출연료 미지급 상태에서 임의로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티켓 오픈에 관한 모든 것은 스카이이앤엠의 동의 하에 진행했다"라며 "지불한 총 8회 분의 지급액 2억 8000만 원에 대한 답변은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콘서트를 취소한 스카이앤엠에 법적인 책임을 묻고자 한다"라며 맞고소를 시사했다. 
김희재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알케미스트 김희재'가 이달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을 앞두고 있던 상황. 공연 개막을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빚어진 파행에 팬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실제 김희재의 팬들은 공연 취소를 지지하는 측과 공연 진행을 지지하는 측으로 양분됐다. 공연 취소를 지지하는 측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콘서트 지난 5월 콘서트 보이콧에 대한 성명문을 내며 일찌감치 공연 취소를 요구했던 부류다. 다만 스카이이앤엠은 지난달 6일 이 같은 팬들의 보이콧 성명문에 공식 카페를 통해 공연 이행의 계약 의무가 있다며 팬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입장까지 냈던 바. 이에 대다수 김희재 팬들은 콘서트 진행을 기다리며 실제 예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엎친 데 덮친 수상한 사재기 의심 '기부 모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희재의 콘서트가 결국 파행을 겪은 상황. 김희재 첫 정규앨범 '희재'의 예비 판매 '기부 모금'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반적인 '기부 모금'과 달리 기부처와 모금액 정산 내역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27일 '희재' 발매에 앞서 김희재 공식 팬카페에서는 앨범 초동 물량을 높여 차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예비 판매의 일환으로 팬들의 '기부 모금'이 진행됐다. 지난 5월 말 마감된 해당 기부 모금에서는 당초 앨범 장당 1만 5000원에 총 5만 장을 구입할 수 있도록 모금을 진행했으나, 실제로는 총 10만 장을 구매해 기부할 수 있게됐다는 공지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앨범 장당 7500원에 불과한 것으로 통상적인 앨범 가격이나 '기부 모금'을 통한 예비 판매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이 산정된 것이었다. 
문제는 이를 통한 기부처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불특정 다수의 송금이 오가는 만큼 팬들이 '기부 모금'은 기부처와 정산, 집행 내역을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희재의 '희재'와 관련해선 기부처나 정산 내역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다. 앨범 10만 장을 살 수 있게 됐다는 것과 일부 팬들의 기부 인증샷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확히 10만 장에 대한 기부 내역은 전무하다. 실물 앨범이 정확히 10만 장이 기부된 게 아닐 경우 사재기 정황이 의심되는 상황. 이에 김희재 팬덤들은 물론 '희재'와 차트에서 경쟁해야 하는 타 가수 팬덤들에서부터 사재기 의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콘서트는 취소, 앨범 의혹은 묵묵부답
앨범 사재기 정황과 관련해 스카이이앤엠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OSEN이 스카이이앤엠 김희재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닿지 않고 있다. 콘서트 취소 방침과 관련해 공식 카페에 두 번이나 입장문을 내고 , 빠르게 내용증명을 보냈던 것과는 다른 태도에 팬들의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역시 논란을 회피하는 듯한 김희재의 태도도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현재 김희재는 '희재'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터. 개인 SNS로도 팬들과 소통 중인 김희재인 만큼 콘서트 취소, 앨범 '기부 모금' 정황 등에 대해 SNS나 공식 카페 등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떤 언급도 없이 활동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응원의 목소리와 동시에 속 시원한 해명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섞여 나오는 모양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김희재의 콘서트 취소와 음반 예비 판매 과정을 두고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트로트 가수와 팬덤 사이의 소통 과정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시각도 보고 있다. 이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들이 원래는 곡의 인기로 행사 위주로 수입을 얻어왔는데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아이돌가수처럼 팬덤에 사랑을 받으면서 소수의 친밀도 높은 마니아 팬들의 의견에 기대는 성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콘서트 취소 과정에 자세한 내막이야 법적으로 시비를 가려야겠지만 앞서 한 김희재 팬 커뮤니티에서 보이콧 성명문을 냈던 걸 무마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결국 콘서트 취소와 앨범 기부모금 과정의 사재기 정황 역시 각각 법정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정확한 시비를 가려야 알 수 있는 상황. 그 사이 촉망받던 '미스터트롯' TOP7에서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연기까지 도전했던 김희재가 논란으로 얼룩진 커리어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정황들에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속이 더 애타는 실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스카이이앤엠-모코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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