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라포엠의 유채훈이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잠시 벗어나 팝 싱어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유채훈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Podium(포디움)’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포엠의 리더이자 테너 유채훈은 지난 2020년 방송된 JTBC ‘팬덤싱어3’를 통해 청아한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력으로 ‘전설의 테너’ 수식어를 얻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팬덤싱어3’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3년 간 활발하게 활동해온 유채훈은 이날 발매하는 첫 미니 앨범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 첫 발을 내딛는다.
‘지휘대’라는 뜻의 첫 솔로 미니앨범 ‘Podium’은 유채훈의 섬세한 표현력을 중심에 두고 만들어졌다. 타이틀곡 ‘별의 기억’을 비롯해 ‘산책’, ‘꽃’, ‘숨’, 유채훈의 자작 시를 가사로 담아낸 ‘이대로 여름’ 등 그동안 테너로서 보여준 음악과 다른 ‘팝 싱어’ 유채훈으로서의 섬세한 감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채훈은 앨범 타이틀 ‘Podium’에 대해 “지휘자가 올라가는 단상이고 많은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않나. 처음으로 대중 음악에 나서는 저에게 집중을 해달라. 거기에 어떤 제 마음가짐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지켜봐 주세요 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오버 장르가 아닌 발라드 장르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원래 가수가 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팬텀싱어3’에 나오면서는 클래식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고, 크로스오버 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세계에서 열심히 했지만 개인 앨범은 어릴 때 하지 못했던 꿈을 한 번 늦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서 나름대로 과감하게 발라드를 선택해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완전히 발라드로 갈 것인가 팬분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그 모습의 음악으로 첫 앨범을 내야할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라포엠에 있는 유채훈은 이미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팬들이 이런 대중음악으로 갔을 때 이 부분도 인정받고 싶다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섯 곡을 선택한 기준에 대해서도 “좋은 작곡가님들에게 곡들을 많이 받았는데 처음에는 욕심을 내서 발라드도 있고 센 음악도 넣고 다양한 음악을 하려고 계획을 했다. 그런데 제 첫 앨범이기 때문에 내 감성, 진짜 솔직한 내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리면 어떨까 해서 다시 곡을 추리면서 가사에 집중해서 나에게 와닿는 곡으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오던 장르에서 벗어나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유채훈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을 통해 이전까지 듣지 못했던 섬세하고 부드러운 보컬과 음색을 자랑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힘든 점이 너무 많았다. 제가 성악을 전공했고 크로스오버 음악을 오래 하면서 그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녹음하면서 이게 맞나 어느정도 까지 조절해야 하는지 헷갈렸다. 프로듀서 에코브릿지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응원도 해주시고 주변 스태프들이 피드백을 괜찮다 달래주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라포엠이나 ‘팬텀싱어’에서 들려드렸던 음악은 클래식적인 발성이 기반이 돼서 들었을 때 정확한 테크닉으로 하는것이 중요했는데 이번에는 발성보다는 가사, 멜로디에 집중해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가 넓었다. 이번에 나온 앨범에서는 어쿠스틱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옆에서 말하듯이 부르는 느낌으로 발성의 차이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대중 가수로 새로운 경쟁에 나서게 된 유채훈은 “제가 나이가 서른 다섯인데 솔직히 늦었다는 생각도 했다. 가수로서 어떻게 보면 신인인데 대중가요 시장에서는 아이돌 음악도 많고 10대 때부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나”라면서도 “서른 다섯에 낼 수 있는 음악을 유행없이 오래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대중에게 내 목소리가 어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솔직히 경쟁하면 제가 지금 되겠나.(웃음) 마음을 비우고 있다. 그럼에도 우연히 누군가가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좋은 발라드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기억을 해주신다면 저에게는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거부감만 없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서도 “저는 톤 좋다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유채훈 목소리 참 좋다고. 노래 잘한다는 말보다는 보컬 톤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성악을 하다보면 톤도 중요하지만 발성, 소리, 테크닉적인 것을 신경써야 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이런 톤을 가진 가수가 있구나 라는 평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모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