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외모가 잘생겼다는 아닌데, 나쁘진 않은 거 같다. 나이를 잘 먹어가는 거 같다.”
배우 신현준이 6일 오후 서울 가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핸썸’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셀카를 찍지 않지만 지금도 벗으면 몸이 좋다.(웃음) 60세가 넘어도 액션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의 비주얼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박솔미, 신현준 주연의 영화 '핸썸'(감독 김동욱, 제작 모그픽쳐스, 제공 더그레이트컴퍼니,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형사 노미남(신현준 분)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아이돌급 꽃미남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모습을 그린 코미디다. 오는 13일 극장 개봉한다.

이날 신현준은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좋은 배우보다 좋은 사람이 되자’ ‘외모보다 내면에 집중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요즘에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나. 우리 영화도 굳이 메시지를 찾자면 얼굴보다 마음을 보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현준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건 거의 원맨쇼구나’ 싶었다. 장면 하나하나 고민하고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으면 ‘혼자 생쇼했네’ ‘오버 페이스 했네’라는 얘기를 들을 거 같았다. 그래서 선을 지키면서도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코미디 영화지만 극 중에 멜로도 나오면서 설레기도 했다. ‘내 나이에 멜로도 할 수 있구나’ 싶으면서 좋았다. ‘핸썸’을 하면서 즐거웠던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박솔미와 일해서 좋았다는 그는 박솔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감독님에게 ‘상대역이 박솔미가 맞냐’고 계속 물어봤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해서는 “육아를 하며 집에 있을 때도 ‘나는 60세가 넘어도 액션을 할 거야’라는 다짐을 했었다. 이번에 액션을 하면서 다치진 않았다”면서도 “근데 극 중 초반에, 촬영 기간은 중반부였는데, 발에 걸려서 넘어지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을 다 찍고 나서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다. 액션 연기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종아리를 누군가에게 맞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종아리 파열이 돼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촬영기를 회상했다.
신현준은 그럼에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서 “저 때문에 이번 영화 촬영 중 차질이 생겼지만 앞으로는 문제 없다.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솔미가 맡은 미용사 아리와 노미남이 미용실에서 만나면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날 박솔미는 “신현준이 실제로 잘생겼다. 특히나 영화 촬영을 하면서 분장을 할 때 (극 중 캐릭터와 달리) 잘생겨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솔미는 “제 캐릭터가 원래 시나리오보다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서 더 늘어났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가지 못 해서 배우로서 아쉬운 건 있다. 근데 신현준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촬영에 집중하지 못 할 정도로 웃었다. 너무 웃겨서 집중하지 못 했던 거다. 육아로 오래 쉬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역시 현장은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솔미의 전작 영화는 ‘핸드폰’(2009)이다.
‘생날선생’(2006), ‘죽이고 싶은 남자’(2008) 등의 영화를 연출한 김동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사실 생각을 못 했는데 두 분이 빨리 연락(답변)을 주셔서 당황스러웠다. 어느 날 신현준 선배님이 보자고 했다는 연락을 듣고 놀랐다. 배우들이 보자고 하면 80% 정도 (출연에 대해) 넘어 오셨다는 건데 너무 감사했다. 캐스팅은 너무 잘됐다. 신현준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빨리 설정을 바꿔야겠다 싶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이에 신현준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감독님을 보고 출연을 결정해야겠다 싶었다. 첫 만남에 비틀거리면서 오시더라. ‘저 분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만났는데 말씀이 별로 없으셨다.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저는 기독교다. 기도하면서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 말에 감흥을 받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을 보탰다.
신현준과 박솔미의 장점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신현준이 (평소) 제게 셀카 사진을 자주 보내주신다는 거다. 박솔미는 장점이 많은데 특히나 미인이시다”라고 답했다.
박솔미는 이날 “저희 영화가 무게감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거 같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너무 힘들었지 않았나. 영화를 보시면서 편하게 웃으셨으면 한다”고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개봉은 오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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