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박항서 감독, 공황장애 고백→2002년 월드컵 황선홍 세리머니 해명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07.07 08: 48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훔치고 싶은 재능’ 특집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이 등장해 공황장애를 겪은 적 있다고 고백했다. 
박항서는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베트남 주석궁에 초대 돼 선물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박항서는 "어머니가 100세 생신을 맞으셨는데 주석님께서 선물로 직접 준비한 액자 표구를 주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항서는 "올 10월이면 베트남 국가대표를 맡은 지 만 5년"이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외국인 감독의 평균 수명이 8개월이다. 나도 1년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5년이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2002년 월드컵에 황선홍 선수가 첫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이 아니라 박항서 감독에게 안겨서 화제였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재석은 "항간에는 전날 밤에 얘기했다는 소문이 있더라"라고 물었다. 
박항서는 "정확한 건 A매치 때 안정환 선수가 골을 넣고 반지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전날에 내가 선수들한테 전화를 돌렸는데 황선홍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황선홍에게 골을 넣으면 와이프한테 세리머니 하지말고 벤치에 하라고 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항서는 "다음 경기에서 황선홍이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님한테 가서 얘기도 따로 했다. 코치가 그렇게 나대면 안되는 거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박항서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의 감독을 맡았지만 3위를 하면서 감독에서 경질됐다. 박항서는 "월드컵 4강에 갔는데 당연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은 따야 한다는 게 그때 생각이었다. 감독으로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 건 인정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항서는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말했다. 박항서는 "광주 상무 감독을 하면서 두 번의 쇼크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정밀 검사를 받았더니 공황장애라고 하더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증상인데 판단을 못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항서는 베트남 감독을 맡게 된 사연에 대해 "아내가 동남아 쪽에도 찾아보라고 이야기했다. 요청을 해놨는데 베트남이 어떠냐고 하더라. 찾아보니까 감독 수명이 8개월이었다. 그래서 고민했는데 아내가 그냥 빨리 가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처음에 갔는데 하노이 12월이 정말 춥다. 코치랑 같이 울면서 국밥 먹고 다녔다. 순대국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항서는 "그땐 차 내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눈치보여서 걸어 다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항서는 "선수들 기록이 없었다. 가서 계측을 했다. 선수들이 너무 체지방이 없더라. 내가 쌀국수를 먹지 말라고 한 건 아니지만 먹되 단백질이 있는 걸 추가로 먹으라고 했다"라며 "타국 사람이 가서 감독을 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건 존중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절대적으로 날 믿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스케줄이 점심을 먹고 자야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코치들과 상의를 했다. 오전에 훈련을 하고 낮잠을 자게 했다. 나도 날씨 때문에 그런지 점심 먹고 나면 꼭 잔다. 다들 자는 분위기라서 누워 있으면 좀 회복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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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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