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정은채 "노골적인 갑질, 이래도 되나 싶어" [인터뷰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7.07 13: 29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은채가 '안나'에서 현주를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은채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극본‧각본‧감독 이주영, 제공 쿠팡플레이, 제작 컨텐츠맵)에서 현주 역을 연기한 소감 등을 밝혔다.
드라마 '손 the guest', '더킹 : 영원의 군주' 등에서 독보적인 분위기로 존재감을 나타낸 정은채는 이번 '안나'에서 현주로 분했다. 유미와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현주는 타인에 대한 배려도 악의도 없이 우월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인물이다.

쿠팡플레이 제공

정은채는 이번 '안나'에서 생동감 넘치는 천진난만함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서늘함을 동시에 오가고 있다. 정은채는 악의도 배려도 없는 현주의 성격을 리듬감 넘치는 톤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에 완벽 빙의,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한 번만 봐도 깊은 잔상을 남기는 폭넓은 연기가 '안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과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정은채는 '안나'에서 캐릭터 구축과 관련해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사전에 미팅을 많이 했다. 수지와 스타일리스트가 같다. 예뻐보인다는 의미를 넘어서 그 캐릭터를 의상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으면 했다. 색감을 쓰는 것에 있어서 과감하길 바랐다. 과감함이 언발란스한 게 아니라 현주만 소화할 수 있는 팔레트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옷들이 많았다. 캐릭터 옷을 입는 거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 공간에서 캐릭터로 존재하니까 재미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은채는 악의도 배려도 없는 악역 현주에 대해 "개인의 정은채는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남이 어떤 컨디션인지 캐치가 빠르다. 그런데 현주는 정은채와 반대되는 사람이다. 유미가 면접 보러 왔을 때도 자기 할 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는) 사회적으로 배려가 없다. (상대와) 동등한 위치라고 설정이 되어 있지 않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이렇게까지 갑을이라는 관계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보이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다. 거기에서 감독님이 전혀 타협을 안 해주시더라. 그래서 그 부분에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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