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이현우 "원작과 다른 리우, '우리'만의 느낌 고민 많았죠"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7.07 13: 20

귀여운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 야무진 연기로 사랑받던 아역 배우가 전역 후에도 완연한 소년미를 뽐내고 있다.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긴박한 상황 속 풋풋한 로맨스와 혈기를 뽐낸 배우 이현우의 이야기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약칭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드라마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시리즈를 원작 삼아 한국식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이 가운데 강도단의 해커 리우 역으로 열연한 이현우는 7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9년 10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전역한 이현우는 '종이의 집'으로 전역 후 대중 앞에 복귀하게 됐다. 그 사이 다양한 작품 촬영을 진행했지만 '종이의 집'이 먼저 공개된 것. 이에 이현우는 "전역 하고 3년 가까이 되는 시간 후에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다양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전보다 조금 성숙한 모습도 보였고 반대로 아쉬운 모습도 제 눈엔 너무나 많았다. 모습도 그렇고 연기적인 것도 그렇고 아직은 제 스스로를 배우로서, 이현우라는 사람으로서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생각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종이의 집'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그는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 배우들끼리 단체 메시지 방이 있다. 거기서 선배님들이 얘기해주셨고 그리고 저도 뉴스를 통해 봤다. 비영어권 1위도 하고 많은 나라에서 실시간 1위도 하고 TOP10 진입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또 제 SNS에 많은 해외, 국내 팬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눈에 보이고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더 이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까 하는 기대와 설렘도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너무 감사하다"라며 웃은 뒤 "기사나 반응들을 저도 실시간으로 많이 찾아본다. 그런 면에서 공개되고 시간이 좀 흐른 후임에도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또한 작품을 직접 본 소감에 대해 "저는 항상 매 작품을 보면 신기한 감정이 크다. 촬영하며 편집이나 초반 작업물을 보면 항상 신기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높은 퀄리티로 유지돼 나오고. 이런 부분이 제가 배우를 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이라며 웃었다.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리우의 환경은 원작과 다소 다르다. 이에 이현우는 원작 팬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우선은 작가님과 대화를 통해 느낀 부분은 원작의 디테일과 매력도 물론 매력적이고 좋지만 한국적인 정서로 우리만의 것으로 끌고 왔을 때 어떻게 하면 보완이 되고 우리만의 느낌을 가져갈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하는 고민이 참 많으셨다. 그래서 탄생한 게 리우가 해커로서, 부유한 집안에서 아버지와의 관계성과 갈등 속에 내면에 있는 모습과 외면에 있는 모습을 복합적으로 매력있게 그리는 것에 대해 저조차도 그렇고 작가님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리우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제가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리우가 표면적으로는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내면으로는 큰 아픔과 상처, 이 안에 어떻게 보면 억압된 감정이 공존하는 친구였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초점을 많이 뒀다. 디테일한 감정 자체를 조금은 여러 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영화 '기술자들'에서도 천재 해커를 연기했던 이현우는 마찬가지로 해커인 리우와 관련해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기술자들')이 생각난 건 없었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는 "리우는 상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강도단 인물 중 하나고, 조폐국을 점령하고 나서 자신만만하게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숨어서 하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해서 본래 성격을 더 드러낼 수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 앞에 주로 앉아 있어야 하는 해커 역할에 대해서도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각자 역할의 서로의 반경과 역할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홍선 감독과 처음 만난 이현우는 "첫 촬영 2주 정도 전에 미팅이 잡혀서 조금은 갑작스럽게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처음 뵀을 때부터 너무 성격이 시원시원하셨다. 몇 마디 나누시고 잠깐의 시간 속에 잘해보자고 하셨다. 툭툭 말씀을 던져주시고. 그래서 많은 부분은 몰랐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보고 촬영을 해나가면서 배우로서 최대한 준비를 해가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그럴 때 항상 감독님께 촬영이 끝나고 나면 혼자 조르르 가서 제가 잘하는 게 맞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평소에는 표현을 안 하시다가 너무 따뜻하게 '잘 했어, 네가 할 건 다 했어, 잘 한 거야'라고 말해주시는 게 되게 따뜻했다. 그걸 믿고 더욱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님께 제 캐스팅 이유를 여쭤봤다"라고 웃으며 "원래 그런 걸 얘기 안 해주신다. 많은 말씀을 안 해주신다. 사실 제가 느낀 건 감독님이 저랑 대화하는 게 쑥스러운가 싶으실 정도로 말을 편하게 잘 안하셨다. 그런데 첫 미팅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감독님께서 지금 내가 가진 감정과 모습,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나눈 모습이 리우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생각하신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크면 아직은 많이 부담이 되더라. 그렇지만 감독님게 여쭤보고 아쉬움이 났던 부분들은 그런 부분보다 조금은 디테일한 감정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현우는 리우에 유독 애정이 많이 간다며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그는 "상황적인 부분에서 쉽게 닮은 걸 찾기는 힘든 것 같고, 성격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직업적인 배우 이현우의 이미지, 그냥 이현우의 평소 모습을 토대로 제가 느끼기에는 저도 조금은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는 걸 좋아하고 제가 항상 삶 자체를 밝게 사는 걸 좋아한다. 반대로 그 안에 저만의 고충이 있고, 제 개인적으로 리우와 비슷한 반대되는 면모가 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리우의 생각 자체를 나도 한다고 느끼면서 접근할 시간이 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우에게 '종이의 집' 속 리우는 첫 OTT 작품이기도 했다. 이현우는 밤샘 없이 진행되는 촬영, 몰아보기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에 설렜다. 그런 그에게 '종이의 집'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현우는 "작품으로는 5년 만에 관객 분들에게 다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것 만으로도 너무 뜻깊고 감사한 작품이고, 또 넷플릭스 시리즈를 처음 경험해보면서 더 많은 국내 팬 분들께도 이렇게 모습을 비출 수 있는 시간이라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나 값진 작품이고 너무나 감사한 작품이다. 저는 사실 리우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많이 갔다. 성격, 상황, 인물이 가진 모습이 다른 작품들도 그럴 수 있겠지만 조금은 끝나고 나서도 생각이 많이 나고 애정이 많이 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전역하고 몇 개의 영화가 공개될 게 있어서 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냈다. '종이의 집'을 찍고도 제가 만족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쉬움이 컸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앞으로의 역할을 위해 준비하고 싶은 부분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렇지만 조금 더 성장하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도 싶다. 그렇기 때문에 외형적인 것으로 조금 더 다부진 모습을 갖고, 꼭 다부진 모습을 가졌다고 남성다운 건 아니지만 그런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기에 그런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연기적으로도 제 작품을 보면서도 저조차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고, 잘 맞는게 어떤 게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지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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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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