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g 미숙아 조산" 이재훈, 하나뿐인 딸 위해 귀촌한 이유 ('특종세상')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7.08 06: 58

"정확히 890g으로 7개월 만에 태어났어요". 코미디언 이재훈이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위해 방송 활동도 뒤로 하고 귀촌한 이유를 밝혔다. 
7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약칭 특종세상)'에서는 이재훈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재훈은 과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생활사투리', '도레미 트리오' 등의 코너로 활약한 인물이다. 동료 코미디언 정형돈, 김인석과 더불어 박준형, 김시덕과 함께 코너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어느 순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현재 임실의 산골마을로 귀촌, 카페를 운영하며 정착해 살고 있었다. 

그가 귀촌을 선택한 것은 오직 딸 소은 양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소은 양은 아빠 이재훈이 일일 교사로 찾은 학교에서 일터로 돌아갈 모습을 보이자마자 눈물을 보이며 아빠에게 안겼다. 이재훈은 딸의 눈물에 어쩔 줄 몰라했다.
애써 딸의 학교를 빠져나온 그가 간 곳은 직접 운영 중인 카페. 귀촌을 위해 정착하고자 자영업자로 변신한 것이었다. 이에 이재훈은 "소은이가 좀 느리다 보니까 학교도 1년 늦게 보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여기 살 이유도 없다. 소은이 건강을 위해 임실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재훈은 카페 운영에 얽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빠르게 퇴근해 집으로 향해 아내와 함께 소은이를 챙겼다. 이재훈은 딸에 대해 "정확하게 890g으로 7개월 만에 태어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가 너무 작게 태어나서 폐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나왔다. 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응급이송을 했다. 이동하면서도 산소호흡기를 짜줘야지 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딸의 기관절개 수술에 유독 안타까워 했다. 이재훈은 "저는 사실 기관절개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하면 죽는다고 하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실제 소은 양은 현재까지 기관절개 수술로 인한 상처를 갖고 있었고, 매일 이재훈이 상처를 소독하고 흉터가 보이지 않도록 한여름에도 스카프로 목을 감싸줬다. 
수술 이후 이재훈 가족은 3년 동안 병원에서 생활했다. 이에 이재훈의 아내 또한 당시에 대해 "가장 힘들었을 때"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처음 봤다. 남편 우는 모습도"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제 아이 폐가 성숙했는데도 처음에 안 좋았던 부분을 그대로 갖고 큰다고 하더라"라며 여전히 폐활량이 적고 꾸준한 관찰이 필요한 소은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재훈은 딸의 건강을 위해 매일 줄넘기와 같은 폐활량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며 딸과 시간을 보냈다. 그는 코미디언 출신 답게 힘든 상황에서도 주위에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일까 소은이는 아빠 이재훈의 카페에 친구를 데려올 정도로 교우관계도 원만했고, 피아노 학원 원장인 할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등 건강한 날들을 보냈다. 
다만 이재훈은 "소은이가 빨리 크긴 했다"라며 병원에서 늦게 퇴원한 딸의 빠른 성장에 기뻐하면서도 "그런데 다른 애들도 같이 올라가니까 그 차이가 걸린다"라며 걱정했다. 심지어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라고 했을 정도. 이에 아내가 "나는 오히려 소은이가 늦게 컸으면 좋겠다. 너무 빨리 크면 나한테서 가버릴 것 같다", "지금도 그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잘하고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자"라고 조언해 울림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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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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