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훈 “아픈 딸 트라우마, 기침소리만 들어도 놀라…기관절개술 후 호전”(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08 10: 41

 개그맨 이재훈이 ‘특종세상’ 출연 소감을 밝혔다.
8일 이재훈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방송된 MBN ‘특종세상’과 관련해 “방송을 다 보진 못했다. 딸 아이가 어떤 감정인진 모르겠는데, 저는 잘 봤다. 처음 촬영을 결심한 것도 카페 홍보도 있었지만 딸 아이의 동기 부여, 새로움에 대한 적응도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엔 카메라 같은 것에 많이 노출돼 있지 않나. (방송 출연이) 친구 관계에서도 매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도 (방송에) 관심 있고 자기가 나오는 걸 좋아한다. 사실 미성년자다 보니 자신이 아픈 것에 대해 알려지는 걸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잘 크고 있으니까. 만약 건강 안 좋은 상태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훈의 딸은 어릴 때부터 영상을 찍거나 하는 걸 좋아했다고. 이재훈은 “아이 성향이 어릴 때부터 핸드폰으로 찍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유튜브 영상도 찍어 올린 게 있다. 책 읽고 사투리 가르쳐주는 걸 찍곤 했는데 그게 놀이처럼 됐다. 그래서 (방송 출연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훈은 ‘특종세상’에서 임신 7개월 만에 890g 미숙아로 조산 됐던 딸의 사연을 공개했던 바 있다. 이재훈의 딸은 미성숙한 폐 탓에 호흡이 되지 않아 수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했고, 결국 기관절개수술까지 받았다고. 방송 당시 그는 또래에 비해 다소 늦은 딸의 성장을 걱정하며 “솔직히 아직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살얼음판이라고 했는데, 아이가 아직 완벽하게 다른 아이들처럼 생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혹시 이걸로 인해 소은이가 건강이 더 안 좋아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그게 걱정되긴 한다. 그런 (걱정되는) 부분이 어릴 땐 많았지만 아이가 잘 크면서 저도 조금씩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저 스스로 트라우마가 있더라. 아이의 기침 소리만 들어도 놀란다. 근데 아이도 제가 놀라는 걸 알고 재채기를 할 때면 본인도 놀라서 날 쳐다본다. 마음이 안 좋더라. 아내도 ‘그러지 마라’, ‘아이가 다 안다’고 한다. 이제는 아이도 컸으니 ‘아빠 재채기야’, ‘재채기는 할 수 있잖아’라고 말해주는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딸의 건강 문제 때문에 ‘특종세상’ 측의 섭외 연락이 왔을 때 고민되기도 했다고. 이재훈은 “딸이 태어날 때 방송에서 한 번 얘기했던 적이 있다. 딸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촬영을 나갔는데, 출산 장면을 촬영하는데 소은이 생각이 나서 처음 얘기한 건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땐 (딸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조용히 있었는데 이제는 안정권에 들었으니 건강하게 자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 딸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많이 괜찮아졌다. 자가호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밝힌 그는 “방송에 나가고 나니 블로그나 SNS 등에서 ‘저희도 쌍둥이인데 미숙아다. 힘냅시다’라는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기관절개술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분들이나, 지금 수술을 고민 중인분들이 질문을 남기기도 하더라. 당시의 저를 생각해보면 앞이 안 보였다. 그런데 소은이를 통해서 비슷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잘 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