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56)가 BIFAN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이 된 것과 관련, “배장수 부집행위원장님에게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제가 특별전을 하게 됐더라.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었다. 배장수 형님에게 당한 것 같아 후회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설경구는 8일 오후 경기도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설경구는 설경구다’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그래서 바로 회사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서 이걸 하게 됐는데 어떡하면 좋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하라고 하더라”며 이같이 올해의 주인공이 된 과정을 밝혔다.
이날 설경구와 감독 겸 BIFAN 조직위원장 정지영이 참석했다. 설경구는 이어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러운 자리라 제 스스로 납득될 수 있게 이유를 만들어봤다”며 “제가 93년 대학교 때 사회로 나와서 연극을 했다. 올해 햇수로 30년이 됐는데 저한테는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30년차라는 시간이 정중앙은 아니지만 이쯤에서 한번쯤 중간점검을 해도 되겠다 싶어서 배우 특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2000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공공의 적’(2002) ‘오아시스’(2002) ‘광복절 특사’(2002) ‘실미도’(2003) ‘공공의 적2’(2005) ‘해운대’(2009) ‘감시자들’(201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자산어보’(2021)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22)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현재까지 충무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설경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자리에서 정지영 감독님과 얘기할 시간이 마련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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