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의지대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 가겠다’는 당찬 선언처럼 엔하이픈이 컴백과 함께 국내외 음원 및 음반 차트를 휩쓸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엔하이픈은 지난 4일 미니 3집 ‘MANIFESTO : DAY 1’을 들고 돌아왔다. 전작 ‘DIMENSION : ANSWER’ 발표 이후 6개월 만의 신보로, 이들은 티징 단계에서부터 세 가지 콘셉트를 공개하며 역대급 컴백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엔하이픈의 강렬하면서도, 반항기 가득한 거친 ‘날것’의 모습으로 강렬한 콘셉트로의 변화를 시사했던 것.
엔하이픈의 이러한 콘셉트 변화는 전 세계 K-팝 팬들로 하여금 하이브 레이블즈 선배인 방탄소년단을 떠올리게 한다. 또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앨범 메시지와 강력한 비트에 칼군무를 소화하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하이브식 센 캐릭터’가 귀환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 엔하이픈과 방탄소년단이 강조하는 앨범 메시지에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들 모두 또래 세대들이 겪는 고민을 바탕으로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깊은 유대감을 맺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엔하이픈은 새 앨범에 어른들이 정의한 성공에 의구심을 품고 ‘더 이상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나아가 또래 세대에게 ‘먼저 나아갈 테니, 함께 가자’고 선언하며 마이크를 넘긴다.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다양한 단상을 그린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불안한 현실 속 서글프고 처절한 시기를 견뎌내며 미성숙한 소년이 무르익은 청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노래해 10대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건넸다.
퍼포먼스 또한 ‘칼군무’를 내세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상남자’, ‘불타오르네’, ‘쩔어’ 등 거친 음악에 맞춰 자유롭고 와일드하게 소화하는 칼군무는 방탄소년단의 전매 특허로 자리잡았다. 엔하이픈 역시 ‘무결점 칼군무’라는 수식어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를 계승하고 있다. 이들은 손과 발의 각도, 점프 높이까지 맞춘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엔하이픈의 변신은 일단 성공적이다. 이들은 컴백 직후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톱 앨범’ 차트와 전 세계 1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 최대 음원사이트인 라인뮤직에서는 타이틀곡 ‘Future Perfect (Pass the MIC)’가 실시간 및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차트인했다.
특히, 엔하이픈은 ‘MANIFESTO : DAY 1’으로 발매 2일 차인 지난 5일 113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세대’로 규정되는 K-팝 그룹 중 데뷔 2년을 꽉 채우기도 전에 두 개의 앨범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린 아티스트는 엔하이픈이 처음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데뷔 후 첫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들이 보일 광폭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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