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수지가 지옥 속에 갇혔다.
8일 오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ANNA) 5회가 공개됐다.
이날 안나(수지 분)는 평창동에서 30대 여성이 사망했으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보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 속 여성은 다름아닌 '진짜 안나' 이현주(정은채 분)였다. 안나는 자신에게 비밀을 유지하는 대신 30억을 달라고 독촉하던 현주를 떠올리며 자살이 아님을 직감했다.
이 가운데 지훈(김준한 분)은 안나에게 "학교 그만둬라"고 지시한다. 수차례 강압적인 본성을 드러냈던 지훈을 목격했던 안나는 "김기사님 자를때 했던 말을 나한테 똑같이 하네요? 내가 김기사야? 내가 김기사냐고"라며 냉랭한 태도로 따져 물었다. 지훈은 "내일부터 조유미(박수연 분) 붙여줄테니까 데리고 다녀라"라고 말했고, 안나는 "데리고 다니는거냐 감시하는거냐"고 되묻더니 "김기사 맞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지훈은 경쟁 후보의 비리를 언론사에 뿌리는 한편 장학재단 설립 후 안나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며 총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언론 노출을 꺼려하던 안나도 결국은 지훈의 지시를 따랐다. 뿐만아니라 지훈은 안나와 상의도 없이 선거를 이유로 안나의 휴직을 결정했다. 조교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안나는 당황했지만, 그저 군말 없이 휴직 신청서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안나는 조용히 지훈을 향한 반격 준비에 나섰다. 그는 조유미에게 "전에 최후보 차 운전하셨던 김기사님 알죠? 전화번호도 바뀐 것 같고. 그분 집 주소좀 알아봐요"라고 지시하며 "내가 시키는거 밖으로 안 샜으면 좋겠는데.."라고 비밀유지를 요청했다. 당황하던 조유미는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안나는 "그리고 최후보 기분 나쁘게 했다고 이상하게 해고되는 사람들 많지 않나. 그 사람들 리스트도 만들어 와 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안나는 차 트렁크에 실어둔 수상한 가방을 보고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트렁크 깊숙한 곳으로 숨겼다. 때마침 현주의 엄마인 큰이사(백지원 분) 역시 현주의 딸 스텔라와 함께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고, 안나는 자신의 엄마가 죽은 사실 조차 알지 못하는 스텔라를 보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안나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괴로워하는 사이, 지훈의 요구는 나날이 늘어갔다. 그는 "조만간 사림박물관에서 항아리 같은거 하나 올거다. 박장관한테 사람 쓰지말고 직접 가서 배달해라", "인스타그램좀 해라. 요새 그런거 다 해야된다더라"라고 말했다. 안나는 지훈의 지시대로 누리장학재단의 얼굴로서 기부, 봉사, 기획전 홍보까지 앞장서는 한편, 부당해고된 김기사의 집을 직접 찾아갔다.
김기사와 만난 안나는 "마음이 힘드시죠? 김기사님처럼 갑자기 해고된 사람들 제가 만나고 있다. 제가 아이티솔리드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중인데 그 회사 이상한점이 참 많더라. 김기사님은 4년동안 18시간을 같이 다니셨으니까 제가 모르는 거 많이 아실거다. 회사일도 사적인 일도. 그렇죠?"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김기사는 "제가 억울한건 사실인데 저는 비밀유지 각서도 쓰고 돈도 받았다. 안될 일이다"라고 곤란해 했고, 안나는 "김기사님. 그런 사람이 서울 시장 되면 안되는거잖아요. 임수연씨 일도 기사님은 다 알고 계시죠?"라고 말했다.
임수연은 지훈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자였다. 얼마 가지 않아 지훈이 사실혼 관계의 여자가 있었고 자폐인 아들이 있으며 현재 미국에 있다는 사실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이를 접한 지훈은 비서들을 불러모아 "어떻게 애가 미국에 있는것까지 다 털리냐"며 크게 분노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진짜' 이안나의 논문 대필 논란까지 제기된 것. 이에 지훈은 안나를 급하게 불렀고, "알렉스 화이트 그 사람 찾았다"고 말했다. 정비서는 "논문 대필은 허위사실이다. 후보님 흠집 내려고 근거없는 소문으로 만들어낸 짜치기 기사다. 제가 확인했다. 다행히 뉴욕이 곧 아침이라 알렉스 화이트가 3시간 후 직접 인터뷰할거다. 대필이 아니라 스터디 파트너였다고. 내일 아침 8시 뉴스로 나갈거다. 교수님 속상할텐데 이 일로 더이상 마음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훈 정비서를 물린 후 "당분간 기자 피하고 언론에 얼굴 노출하지 마라. 일 틀어지면 가만 안둔다"라고 안나에게 경고했다. 이에 안나는 지훈이 자신의 정체와 진짜 안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훈은 "다시 이유미로 살 자신 있어? 알렉스. 논문 브로커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찾았을까 안궁금해?"라고 물었고, 안나는 "이현주 만났냐"고 말했다. 지훈은 "미친년이 겁도 없이 나한테 먼저 연락했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안나는 현주를 죽인 사람이 지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였다.
집으로 돌아온 안나는 지하주차장에서 현주의 환상을 봤다. 환상 속 현주는 "내가 어릴때 어른들이 나를 공주같다고 아나스타샤라고 불렀다. 그래서 내 두번째 이름이 줄여서 안나. 그런데 사실은 안나 앤더슨이라는 여자가 이미 죽어버린 아나스타샤 행세를 하고 살았던거래. 그걸 알고 나서 난 그 이름을 안 썼다. 니가 내 앞에서 이렇게 있었거든. 나처럼 살아본 기분은 어땠어? 좋았어?"라고 비아냥거렸다.

안나는 "내가 훔친것도 가짜였다"고 말했고, "그래서 이안나가 그런 얼굴을 하고 이현주를 죽였어?"라는 현주에 "내가 그런건 아니야.."라며 눈물 흘렸다. 그러자 현주는 "아니야? 어리석고 가엽다고 모든게 용서되는 게 아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서 그런가? 사람들은 지옥을 공간이라고 생각하잖아. 공간이 아니라 상황인데. 벌써 울지 마. 이제부터 지옥이야"라며 "우리 안나 어쩌나? 살아남으려면 매번 운이 좋아야할텐데"라고 비소를 날렸다.
지옥에 갇힌 안나는 피지 않던 담배에 손을 댔다. 앞서 그는 "모시는 분들 기분이 제일 어렵다. 그런건 제가 노력해서 알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조유미에게 "나도 안다 그거. 눈치보고 예측하고. 걱정하는 그런거. 나도 해봤으니까. 그게 싫었던건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이 기억이 안난다. 뭐 때문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며 "조비서 담배 피우죠? 나도 펴보게"라며 담배를 건네받았던 바 있다.
벼랑끝에 내몰린 상황에서야 자신이 정말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안나는 공허한 눈빛으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한숨처럼 내뱉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찾은 곳은 지원(박예영 분)의 집이었다. 초인종을 울린 그는 "누구세요?"라고 묻는 지원에게 "저예요, 유미"라고 답한다. 이미 오래전 버렸던 '유미'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안나가 어떤 결단을 내린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안나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지원은 졸업앨범을 사들여 안나의 동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나에 대해 캐물었다. 이 과정에서 안나의 한국 이름이 현주 라는 사실, 작년까지 보스턴에 살다가 이혼한다고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지원은 '진짜 안나' 현주가 사장으로 있는 마레 갤러리를 찾았고, 그 곳에서 자살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수상함을 감지한 지원은 선배의 소개로 경찰을 찾아가 "사망한 이현주씨 자살 맞냐"고 추궁했다. 경찰은 "정황상 자살이 아니면 그게더 이상하다. 주식 빚에 이혼까지 하는데 위자료 줘야하고 양육권 불리하고 술 자주 마시고 가끔 카지노 출입하고. 평범하진 않았다"고 말했고, "유서같은게 없지 않냐"는 물음에는 "술먹고 하는 자살은 계획적이지 않은 경우 많다. 취해서 순간적인 감정에서 그러는 경우 많다. 이현주 어머니가 그러더라. 미국에서 출산하고 조울증 같은게 생겼다고. 오히려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지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던 바. '안나'의 진실에 다가간 지원과 그의 집으로 찾아간 안나,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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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