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경헌의 섬뜩한 면모를 보여줬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연출 이용석/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몽작소)의 중반 에피소드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강경헌이 충격 엔딩으로 극에 대한 흥미를 증폭시켰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가 돼 돌아온 한이한(소지섭 분)과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임수향 분)이 펼치는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 드라마다. 강경헌은 극 중 구진기(이경영 분)과의 공생 관계에 놓인 대한당 대표 ‘윤미선’ 역을 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닥터로이어’ 11회에서는 윤미선의 끝없는 탐욕이 반전을 불러일으켰다. 윤미선의 딸 양선애의 보호자 도진우는 한이한, 금석영의 도움으로 반석원에 입원 중인 양선애를 무사히 새희망병원으로 옮겼다. 도진우는 폐이식이 필요한 양선애를 위해 자신의 폐를 기증 하겠다며 나섰지만 양선애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에게 폐이식을 받아야 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도진우는 윤미선을 찾아가 고소를 취하할테니 자신과 함께 폐기증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허나 윤미선은 “그걸로는 부족하지”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도진우를 압박했다. 양선애와의 혼인무효 소송에 합의하고 다시는 딸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한 것. 도진우는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고 윤미선은 고민 끝에 폐기증을 승낙했다. 수술 당일 양선애와 도진우간 폐이식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윤미선의 폐를 적출해야 되는 순간이 왔다. 이 때 윤미선은 모니터 앞에서 참관하고 있던 구진기를 향해 등장, 전신 마취 전 폐 기증을 거부한 것이 드러나며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강경헌은 ‘닥터로이어’의 중반부를 묵직하게 이끌어가며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유망한 국회의원이자 완벽한 워킹맘이지만 알고보면 딸의 목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탐욕주의자인 윤미선을 한층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특히 냉소적인 미소와 섬뜩한 표정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등장할 때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경헌의 활약에 ‘닥터로이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윤미선이 딸을 위한 폐기증을 거부하며 반전을 선사한 가운데 과연 윤미선의 탐욕은 어디까지 일지, 윤미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는 강경헌이 또 어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닥터로이어'는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