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있는 부부에게 솔직한 조언을 건넸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9년째 월급을 비공개하며 금전적인 부분에서 갈등을 겪은 부부에게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처방했다.
이날 아내는 부정맥 때문에 심전도 검사기를 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무관심했고 오히려 8살 아들이 엄마의 건강을 체크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키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도 아프면 관심을 갖는데 남편은 안 그러니까 내가 가족이 맞나, 배우자가 맞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의 부정맥을 알고 계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솔직히 모르고 있었다. 그냥 몸이 안 좋아서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한다. 아내가 아프다고 한 건 거의 만성화가 됐다. 그 부분은 내가 무감각해진 것 같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남편의 숨겨진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은 전세사기로 전세금을 날린 후 카드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월급 가불까지 받았던 것. 오은영은 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에게 "남편이 미운 마음에는 어떤 마음이 큰가"라고 물었다. 아내는 "섭섭하다"라며 "현재 지금은 섭섭한 마음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전에 자꾸 주식을 하고 그랬다. 생활비도 안 주면서 주식은 하냐고 그랬다. 다시 한 번 하면 끝이라고 했는데 또 주식을 했더라. 아버지한테 200만원을 빌려서 했다고 하더라. 거기서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불과 며칠 전에 이혼 서류를 쓴 적이 있다며 "중간에 내가 촬영을 안하겠다고 했다. 살 마음이 없는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적극적이라서 문제가 생기면 빨리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다. 남편은 지능 검사를 하면 수학이나 이런 면에선 뛰어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원칙을 안 바꾸는 스타일이다.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나 과제가 주어지면 좋고 싫은 게 아니라 불편하고 불안하고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부부에게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주려고 한다"라며 "경제적인 부분을 아주 정확하게 서로 오픈해야한다"라며 경제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남편은 급여명세서를 아내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편의 급여명세서를 본 아내는 "잘 속여서 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대국민 약속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 시간 이후로 더 이상의 빚, 대출을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은영은 남편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내 입장에선 성인인데 내가 일일이 얘길 다 해줘야하는 것도 그렇고 내 입장에선 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크고 나서 성인이 됐는데 남편이 지금과 똑같다면 그땐 이혼하셔야 한다. 지금은 두 분이 이혼을 하는게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내는 "나는 자신이 없다. 결혼할 때처럼 시간에 끌려서 결정하고 싶지 않다.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라며 "이것도 안하고 싶었다. 시간에 끌려서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지금 내 마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상황을 알면서도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당신 모습이 더 싫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정을 꾸리는 게 맞지만 나를 생각하면 벗어나고 싶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당신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어떤 답도 못하겠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아내의 진심이 와 닿는다. 오늘 남편의 말씀도 처음에 왔을 때와 다르게 느껴진다. 생활을 하면서 서로 잘 살펴보고 노력의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보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다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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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