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 윤지가 다문화 가정에서 겪은 차별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2’에서는 18살에 첫째, 20살에 둘째를 임신한 윤지가 등장했다.
스튜디오에는 윤지 혼자 등장했다. 윤지는 “둘째도 낳고 결혼도 했다. 남편은 일 때문에 함께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지는 “당시 남편의 부모님은 강력하게 반대하셨다. 어머님은 둘째 생겼으니 결혼하라고 했지만 아버님은 지금까지도 반대하고 혼인신고도 막으실 정도다. 아버님 때문에 공황장애가 올 정도였다. 험한 말도 하시고, 아직 아이도 보여 드리지도 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윤지는 “남편은 오히려 나를 더 믿어줬다. 시아버지로 인해 내가 공황장애가 오니 남편이 아버지와 절연을 했다. 그리고 내가 산후우울증 때문에 모질게 했는데도 다 받아주는 남편이다”고 말했다.

축산 유통업과 배달 업무 등 투잡을 하고 있는 남편 박경도 씨는 “부모님 반대가 심했지만 내 여자가 맞다고 생각해 내 생각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윤지도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아이는 윤지의 친정에서 맡아서 키우는 상황. 윤지의 어머니 에밀리는 “딸이 어린데 아이를 지웠다고 생각했지만 출산을 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어서 내가 아이를 봐줬다”고 말했다. 윤지는 “둘째 임신 때는 어머니에게 축하를 받았다. 남편과 함께 소식을 알렸고, 남편의 됨됨이를 보고 어머니가 안심하고 완벽한 남자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친정으로 퇴근한 윤지는 어질러진 거실을 보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윤지는 어머니와 육아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어머니는 서운한 듯 하소연을 쏟아냈고, 윤지는 어머니의 수고를 외면해 갈등은 깊어졌다. 어머니는 “딸이 집에 와서 청소 때문에 잔소리를 한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윤지는 아이들이 아토피,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 청소에 더 집착했다.
다음날, 어머니의 집에는 필리핀 친구들이 찾아왔다. 어렸을 때 만난 다문화가정 친구도 찾아왔고, 윤지를 제외한 사람들은 타갈로그어로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윤지는 본의아니게 소외감을 느꼈다. 어머니는 “윤지가 영어랑 타갈로그어를 싫어해서 공부하지 앟았다. 친구 딸은 필리핀 음식도 잘 먹고, 타갈로그어와 영어도 잘해서 소통이 잘되니 부럽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는 “말이 안 통한다는 말이 늘 기억에 남아서 속상했다”며 딸과 언어 갈등에 속상한 마음을 보였다.

윤지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윤지는 “중학생 때 가정통신문을 주면 엄마 이름을 써서 내는데 반장이 걷다가 우리 엄마 이름을 보고 속닥이더라. 그게 너무 신경이 쓰였다. 단톡방을 파서 날 초대한 뒤 욕을 하더라. ‘너네 나라 가라’는 말이 많았다. 나 혼자 다문화 가정이어서 더 힘들었다.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가출하기 시작했고, 엄마에게 못되게 말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윤지가 외국인 엄마가 싫다는 말을 했다. 그런 말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분노의 원인을 정확히 알았으면 한다. 어머니가 필리핀인이라서 분노한 게 아니라 몇몇 친구들의 미성숙한 태도 때문이었다. 엄마를 부인하면 내가 없다.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어색하더라도 좋은 관계 형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윤지는 엄마의 야시장 볶음면 판매를 도우며 타갈로그어로 ‘엄마 나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윤지는 남편과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윤지는 “고민이 있다. 아이들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한다. 아픈 둘째 때문에 한달에 다섯 번을 무단 결근했었다. 병원비도 기본 100만 원 이상이 나온다. 1년 분윳값만 400만 원이 든다. 보험비, 교육비, 책값, 월세 등으로 저축은 하고 싶어도 어렵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편은 “투잡을 하느라 육아에 거의 참여하지 못해 미안함이 크다. 지금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친딸이 아닌 만큼 남편은 딸 서윤이에게 더 애정을 쏟았다. 상대적으로 둘째 아들에게 애정이 덜 가자 윤지는 싸늘하게 반응했다. 특히 윤지는 너무 다 받아주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쏟아냈다. 남편은 “둘째를 안 챙기는게 아니라, 둘째는 아파서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친양자 입양제도를 추천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