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마지막 회까지 공개되며 정주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가 지난 8일 6회(마지막 회)까지 공개되며 막을 내렸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쿠팡플레이 드라마다. 수지가 타이틀 롤 안나를 맡아 열연을 펼치며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입소문을 타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작품 속 명장면을 꼽아봤다.
# "너 유미 맞지?" 소름돋는 K엔딩
'안나'의 첫 번째 명장면은 바로 안나(수지 분)와 현주(정은채 분)가 재회하는 장면이다. 모든 과거를 지우고 전 직장 상사였던 현주의 영어 이름, 학력을 훔쳐 자신의 것인 양 누리며 살아가던 안나 앞에 훔친 인생의 주인 현주가 돌연 나타나 그녀를 알아보는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소름을 선사한 것. 현주는 안나의 전 직장 상사이자 태생부터 우월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안나가 훔친 여권과 학력 증명서의 주인이다. 학원 인기 강사에서 대학교 교수 재직에 성공하고, 유망한 벤처기업 대표와 결혼하며 승승장구하던 안나는 현주를 맞닥뜨린 후 위기를 맞게 된다. 2회 엔딩을 제대로 장식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안나'에 완벽 몰입하게 만들었다.

# 본색 드러낸 지훈
두 번째 명장면은 안나의 전 남편 지훈(김준한 분)이 김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으며 해고하는 장면이다.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은 운전기사가 상황을 설명하고 계속해서 사과를 하지만, 지훈은 듣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지독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당신 같은 사람들 특징이 뭔지 알아? 게으르고, 조급하고, 변명이 많아"라는 말을 내뱉은 후 운전기사의 정강이를 차며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놀라움과 분노를 동시에 샀다. 이전까지 벤처기업 대표로서 뚜렷한 목표와 야망이 엿보이긴 했지만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해 안나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던 지훈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안나의 인생 역시 유미(수지 분)의 인생처럼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 '수지 픽' 명장면, 끊임 없는 계단
마지막 명장면은 수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오르는 안나의 모습이 담긴 모든 장면이다. 지훈과 결혼 후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 안나는 그곳에 살던 현주와 마주하고 만다. 현주에게 그녀의 인생을 훔친 사실을 들킨 안나는 눈에 띄지 않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이용할 것을 강요받는데, 이후 지하 주차장부터 23층까지 하이힐을 신고 끝없는 계단을 오른다. "안나가 모든 걸 이뤘다는 생각이 들 때 명품 가방과 구두를 들고 맨발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오히려 더 비참해진 안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수지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고자 힘겹게 발버둥 치며 올라가는 그녀의 인생을 투영하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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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