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길은성 "반전 지닌 스포일러 캐릭터..작가님께 땡큐땡큐"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7.13 17: 58

'종이의 집' 길은성이 자신의 캐릭터에 "작가님께 땡큐땡큐"라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배우 길은성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출연 소감을 비롯해 다양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8인의 강도들이 조폐국에서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원작인 스페인의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지난달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종이의 집'은 11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길은성은 극 중 북한 인민무력부 특작부대원 출신 박철우로 분해 열연했다. 차무혁(김성오 분)의 지시에 따라 조폐국에 잠입한 박철우는 등장할 때마다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했으며,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는 언더커버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몰입감을 높였다.
영화 '천군'(2005)으로 데뷔한 길은성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창이파의 일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인천상륙작전'(2016)의 비밀 조직원 천달중 역을 맡아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며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드라마는 KBS2 '아이리스'(2009) 등을 거쳐 tvN '마인'(2021)에서 한지용(이현욱 분)이 고용한 파이터 곽수창으로 특별 출연해 강한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길은성은 "공개된 첫날 0시부터 넷플릭스를 확인했는데 드라마가 안 보이더라"며 "'뭐가 잘못됐나' 싶었다. 알고 보니 해외와 한국 시간 공개가 다르더라.(웃음) 한국에선 오후 4시 공개라는 걸 알고 끈기 있게 기다렸다가 정주행했다"며 오매불망 기다린 당시를 떠올렸다. 
 
주변 지인이나 동료들의 반응에 대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군대 시절 중사님, 중학교 담임 선생님, 대학교 후배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미국에서도 형님들이 잘 봤다고 하시더라"며 "내가 정말 운 좋게 박철우 역할을 맡았고, 넷플릭스가 가진 영향력과 파괴력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스페인 원작을 재밌게 봤다는 길은성은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반 시청자처럼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며 "출연이 결정되고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내 역할 박철우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고 더 기대하게 됐고, 원작과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훨씬 전개가 빠르고, 캐릭터나 인물들이 강하게 표현돼서 좋았다. 원작과 비교한 호불호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5~6화에서 조폐국에 잠입해 마지막 반전까지 크게 활약한다. 스포일러를 지닌 캐릭터였기에 인터뷰 공개 시점도 배우들 중에 가장 마지막이었다. 
그는 "'나 좀 중요했어? 스포일러 당할만한 역할인가?'라고 생각했다.(웃음) 지인들은 처음 5부까지 보고 '벌써 죽으면 어떡해? 더 안 나오는 거야?'라고 하더라"며 "처음 대본을 볼 땐 '이제 뭐 좀 할려고 하는데 죽는 거야?' 싶었다. 그런데 끝까지 읽어보니까 그 이후 내용이 달랐다. 박철우는 방탄조끼를 입은 덕분에 베를린한테 총을 맞아도 살아났고 멋지더라. '작가님 땡큐땡큐'를 외쳤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길은성은 "확실히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였고, 여러 면이 합쳐진 인물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대립하면서 강도들과 싸우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니 내가 이렇게 반전의 중심에 서서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인가?' 싶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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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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