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시장에 첫 번째로 출격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외계+인’이 스타트를 잘 끊고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로 인해 위축됐던 국내 극장가가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덕분에 다시금 제자리를 찾은 만큼 올 여름 개봉하는 대작들 역시 그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이다. 최 감독이 전작 영화 ‘암살’(2015) 이후 정확히 7년 만에 여름시장에 컴백했다.
최동훈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시공간을 왔다갔다 해서 시나리오 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2년 반 정도 걸렸다. 공들여 열심히 만든다면 관객들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영화를 내놓는 심경을 전했다.

이날 최 감독을 포함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그간 최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의 영화를 선보이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계+인’ 역시 최동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일찍이 알려지며 높은 기대감이 형성됐던 바.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니 다 반대했다. ‘한국에서 그런 영화가 되겠어?’라고 하더라. 반항심이 생겨서 오히려 더 하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이런 종류의 영화를) 더 하고 싶다. 저는 이번에 ‘외계+인’에서 너무 이상하지 않으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경계를 찾으려고 했다”고 자신만의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고려 말에서 현대, 그리고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잡은 최 감독은 시나리오부터 작품 완성까지 5년이란 세월을 투자했다.
‘외계+인’은 외계인과 도사들이 신검을 손에 넣기 위해 고려시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투를 벌인다. 이에 최 감독은 “이종교합을 보여준다면 그게 한국영화의 변화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었다”고 인간과 외계인의 싸움을 영화의 주요 소재로 쓴 이유를 전했다.
김의성은 앞서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최동훈 감독의 노력을 치하했던 바. 이날도 그는 “저는 저희 영화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그 밖에 여러 영화들이 (여름시장에 출격해) 싸우게 됐는데, (웃음) 물론 각 영화의 관계자들은 피를 철철 흘리겠지만, 관객들은 그 사이에서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저희 영화가 1등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숨김없이 마음 속 소망을 드러냈다. 김의성이 소화한 자장은 신검을 차지하려는 가면 속의 인물. 그만의 악한 캐릭터 소화력을 이번에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외계+인’에는 배우 이하늬가 특별출연해 코믹연기를 발산했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이하늬는 2부에서 많이 나온다”고 예고하며 “이하늬 같은 명배우를 (1부에) 왜 조금 나오게 했는지 제가 조마조마하다. 대신 2부에 이하늬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묘한 미스터리가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심어줬다. ‘외계+인’ 2부는 2023년 개봉할 예정이다.
고려 시대 도술 액션, 하늘을 날아다니는 우주선과 그 안에 탄 외계인, 로봇이 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마치 영화 속에 함께 있는 듯한 쾌감을 전한다.
최동훈 감독은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재미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7월 2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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