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홍인 “‘韓 배우 중 북한 사투리 1등’ 목표…담당 선생님도 인정”[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14 17: 18

 배우 홍인이 ‘종이의 집’에서 선보였던 북한 사투리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한 배우 홍인은 최근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극중 홍인은 한반도 공동경제구역 JEA에 설치된 조폐국의 부국장 황현호 역을 맡았다.

극중 황현호는 조폐국의 북한 출신 직원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캐릭터인 만큼 작품 내내 사투리를 구사한다. 이에 홍인은 “부국장 역할이 결정 되자마자 회사에 사투리 선생님을 빨리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선생님한테 ‘대한민국 배우 중에 북한 사투리 1등 만들어달라’고 했다. 선생님을 엄청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생각해둔 부국장의 이미지에 목소리도 포함되는데, 더군다나 사투리를 쓴다. TV에서 사투리 쓰는게 어색하면 보기 싫지 않나. 나도 힘든데 내가 어색하면 보는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부국장의 나이, 이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은 북한에서 어떤 말투, 목소리, 억양을 쓰는지 선생님한테 여쭤봤다. 그리고 말씀해주시는 레퍼런스들을 다 써 놓고 이 중에서 부국장과 어울릴 만한 톤, 억양, 말투를 끄집어내서 선생님한테 들려드리면 선생님이 수정해주는 방식으로 톤부터 만들었다. 선생님한테 수시로 전화했다. 전화하는 것 만으로도 히어링이 되니까. 듣고 말하는 걸 계속 반복했다”고 자신의 노력을 전했다.
이처럼 매일같이 사투리 연습을 하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홍인은 “10번해서 어색하면 100번했고 그래도 어색하면 수백번 했다. 짧은 대사에도, 단 한 신도 허투루 보이고싶지 않아서 행동과 말투까지 계속 연습했다. 고증이 있는 거다 보니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연습량으로 결정되는 거라 생각했다”며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한다. 저는 해야할 걸 당연히 한 거다. 말이라는 게, 언어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든 사투리든 표준어를 쓰든 사람들이 듣기에 공감이 돼야 한다. 이질감이 들면 공감이 안 되는것 같아서 저는 연기든 노래든 예술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 직후 선생님의 평을 묻자 홍인은 “솔직히 선생님은 제가 1등이라고 하셨다. 작품 끝나고 계속 연락을 못 드리다가, 어제 생각난 김에 전화를 드렸다. 그때 선생님이 저보고 ‘1등’이라고 하시더라. 확실하냐고 되물었는데, 1등 맞다고 하시길래 ‘그럼 그렇게 알고있겠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같은 노력 덕인지 ‘종이의 집’ 공개 이후 홍인의 연기를 칭찬하는 평이 쏟아졌다. 홍인은 “너무 뿌듯하다. 저는 가족들과 스태프가 저를 가장 많이 본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에게 창피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다. 우리 가족이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에서 내 욕을 한다? 나는 집에서 유일하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 그 와중에 욕을 먹고 있으면 멋 없지 않나. 매니저나 회사 같은 경우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오디션에서 ‘연기 못하던데?’라는 얘기를 들으면 얼마나 일 하기 싫겠나. 이 사람들이 창피하게 만들고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론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연기잘하는 배우로 남고싶지만, 그건 점점더 크게 만들어야하는 숙제 같은 거다. (칭찬) 댓글을 보면 ‘오늘도 0.1계단이 쌓였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너무 감사하다. 칭찬 글이 올라오면 꼭 댓글까지 다 본다.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는지 확인하려고. 그때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면 기분이 더 좋다. 1타 3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지난달 24일 넷플릭스에서 파트1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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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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