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52) 감독이 영화 ‘외계+인’을 처음 기획한 이유에 대해 “‘암살’을 마친 후 완전히 다른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동훈 감독은 1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암살’을 끝내고 나서 저는 노동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찍어야겠다 싶었다. 그때는 40대라 젊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외계+인’(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이 시나리오부터 후반작업까지 5년을 투자해 완성했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SF를 하고 싶은데 저만의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같이 쓰는 친구와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한 도시일 거 같은 경주에 갔었다. 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이런 느낌이 나는 영화를 하고 싶더라.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지?’, ‘도사는 또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에 삼국시대로 할까 싶었는데 지금으로부터 시대가 너무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고려시대 때 의상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고 자신만의 독특한 외계인 SF 영화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2년 반이 걸렸다면서 “다른 영화를 할 때는 이상한 부분을 고치는 과정으로 갔다면 이번에는 한 번 써봤다가 마음에 안 들면 폐기 처분하고 다시 새롭게 쓰는 과정을 거쳤다. 그게 8번 정도다. 그래서 저한테는 영화로 쓰지 못 한 작품이 7개 정도 있는 셈이다”라고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고려시대로 가서 성장하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현재와 고려, 마치 두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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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이퍼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