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된 정호근 "극단적 선택 시도..딸·子죽음, 다 내탓"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7.16 00: 50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정호근이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려했을 정도로 두 자녀를 하늘로 보내며 견딜 수 없었던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가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에 대해  "촉 좋은 베테랑 배우"라고 소개, 바로  2014년 무속인의 길로 전향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정호근이었다.

정호근은 갑자기 하늘을 한 번 쳐다보더니 오은영도 빤히 쳐다봤다. 신기가 찾아온 듯 정호근은 "실물과 화면이 전혀 다르게 나온다"며 언급, "실물의 눈은 굉장히 고혹적,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눈이 보물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집 장만 혹은 병원 증축하려는 거 같은데 해당사항이 있나"고 기습질문, 오은영은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애매한 대답을 전해 놀라움을 안겻다. 
정형돈은 "냄새로 후배의 과거를 맞힌 적 있다고 하더라"고 하자 정호근은 "여러 연기자가 다니는 대기실, 갑자기 포르말린 냄새가 나더라"며   "혹시 돌아가실 분과 돌아가신 분이 있는지 묻자 형 어떻게 알았냐고 해, 할머니가 3일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했다. 
또 신기는 9세쯤부터 나타났다는 정호근은 "어릴 때부터 신기가 있던 것  신병 통증이 심해, 허리를 못 펼 정도로 배가 아파 내림굿을 받았는데도 계속 아팠다"며 "근데 어느날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고 힘든 과정이 지나니 능수능란하게 말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정호근이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내가 몸이 너무 피곤하다 , 이러다 제명대로 살겠어? 싶다"고 했다. 심한 피로감에 식사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정호근은 "아픈 사람 다 느끼기 때문, 토할 정도로 역한 기운을 느낄 때도 있다"며 무속인들만의 남모를 고충을 전했다.  때로는 겁날 때도 있다고.약해진 몸으로 받아들이기 고통스러운 나날을 전했다. 
최근 6kg감량했다는 정호근은 "사망 당시의 고통이 생생히 느껴져, 암환자의 고통도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누가 약을 먹었는지 역한 통증에 구역질까지 나, 알고보니 할어버지가 농약드셨다더라"며
지칠대로 지친 무속인의 숙명을 전했다. 
오은영은 "안쓰러운 부분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처럼 보여, 난 30분간 모든 소리 차단 후 가만히 있을 때 있다"며 정호근은 어떻게 에너지를 재충전하는지 물었다. 그는 조용히 클래식을 듣는다고. 하루 대부분을 신당에서 보낸다는 정호근은 "이러다 죽을 것 같아,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취미로 타게 됐다"고 했다.하지만 에너지 회복은 충분하지 않다는 정호근은 "쉬는 날에도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며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전했다. 
어떻게 정호근이 신내림 받게 된 건지 사연을 물었다. 정호근은 "어느 날 촬영장에서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해 장군이 보이고, 장신구를 단 여자가 쳐다보고 있어 도저히 연기를 집중할 수 없어 덜덜 떨게 됐다, 주변인들이 너 왜그러냐고 물을 정도"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 못하면 잘릴 것 같아가족들을 먹여살려야하잖아, 이를 악물고 다시는 티내지 말아야지, 싶었다"며 일이 끊길까 티내지 않았고 참았던 세월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호근은 어려운 자식 얘기도 꺼냈다.  그는 "원래 첫째, 막내를 잃어버려,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며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았던 딸, 생후 27개월 만에 하늘로 가,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미성숙아로 3일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 수술도 회복하지 않아 아기가 각혈하는 모습을 다 봤다"며 눈물로 지새웠던 세월을 전했다. 
그렇기에 같은 경험이 있는 사연자들도 만나, 더욱 공감한다고. 그는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모습도 봤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라고 온갖 시련을 하늘에서 주신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며 덧붙였다. 
 
특히 자녀들의 죽음이 자신 탓 같다는  정호근은 "어느 날 큰 딸이 너무 그리워 나도 죽어야겠다 이대로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다" 며 눈물, 정호근은 "차가 달리던 도로에서 죽어야지 싶어 온갖 신을 다 찾으며 딸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결국은 죽네 싶었다"며 "도로에 뛰어들려는 순간, 울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집에 가니 진짜 아내가 울고 있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울고 있었다,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며 덤덤하게 아픔을 전했다. 
정호근은 "아버지지만 아내보다 담대하지 못 해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선다"며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다독이고 감쌌다고 했다. 
오은영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면 누구나 죄책감과 후회를 한다"며 "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 의학적 관점에선 어쩔 수 없던 일, 그건 정호근씨 탓이 아니라고 말씀 드린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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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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