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딸·子잃고 따라죽으려..'살려주세요' 빌면서 무속인 됐다"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7.16 07: 06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이 출연, 아픈 가족사부터 무속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자신보다 자식이 1순위였던 아버지 정호근이었다. 
15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정호근이 출연했다. 
상담계 신들의 역대급 만남에 모두가 기대한 가운데 정호근과 오은영은 어색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호근은 갑자기 하늘을 한 번 쳐다보더니 오은영도 빤히 쳐다봤다.  신기가 찾아온 듯 정호근은 "실물과 화면이 전혀 다르게 나온다"며 언급,"실물의 눈은 굉장히 고혹적,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눈이 보물이다"고 칭찬했다.그러면서 "집 장만 혹은 병원 증축하려는 거 같은데 해당사항이 있나"고 기습질문, 오은영은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애매한 대답을 전해 궁금하게 했다. 
무속인 상담 경험도 있었다는 오은영은 "신내림 과정 혹은 신병 중 이유모를 아픔으로 방문을 하긴 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정호근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상담을 받으러 오는지 물었다. 정호근은 "백발의 의사가 온 적 있다"며 떠올렸다.
정호근이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내가 몸이 너무 피곤하다 , 이러다 제명대로 살겠어? 싶다"고 했다. 심한 피로감에 식사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정호근은 "아픈 사람 다 느끼기 때문, 토할 정도로 역한 기운을 느낄 때도 있다"며 무속인들만의 남모를 고충을 전했다.  때로는 겁날 때도 있다고.약해진 몸으로 받아들이기 고통스러운 나날을 전했다. 
오은영은 "안쓰러운 부분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처럼 보여, 난 30분간 모든 소리 차단 후 가만히 있을 때 있다"며  정호근은 어떻게 에너지를 재충전하는지 물었다. 그는 조용히 클래식을 듣는다고. 하루 대부분을 신당에서 보낸다는  정호근은 "이러다 죽을 것 같아,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취미로 타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에너지 회복은 충분하지 않다는 정호근은  "쉬는 날에도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며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전했다. 
오은영은 "인간 정호근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해야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해, 도움이 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신다"며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강박적 도움을 주려는 특성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주는건 물론 좋지만 지나치면 나를 돌보지 않고 시간과 육체, 정신, 건강이 고갈될 수 있다 과도한 피로감으로 더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정호근이 신내림 받게 된 건지 사연을 물었다.  꾹 참다가 신내림 받은 이유에 대해 정호근은 "내가 거부하면 나는 신한테 발길이 차이고 밑으로 내려간다고 해 내 자식이 신을 받아야한다면 내가 모시겠다고 했다,  '잘 못 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엎드리며 신내림 받았고 오늘까지 오게됐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신내림을 받은 이유는 자식을 지키기 위한 부모의 마음이었던 것. 정호근은 "제 의무라 생각한다 신이 보이는 순간, 자아가 사라져 버린다, 내 팔자가 무당 팔자구나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더 신내림을 자식들에게 물림할 수 없었다"며 아버지이기에 혼자 감내해야했던 고통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호근은 어려운 자식 얘기도 꺼냈다.  그는 "원래 첫째, 막내를 잃어버려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며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았던 딸, 생후 27개월 만에 하늘로 가,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미성숙아로 3일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 수술도 회복하지 않아 아기가 각혈하는 모습을 다 봤다"며 눈물로 지새웠던 세월을 전했다. 
정호근은 "어느 날 큰 딸이 너무 그리워 나도 죽어야겠다 이대로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다" 며 눈물, 정호근은 "차가 달리던 도로에서 죽어야지 싶어 온갖 신을 다 찾으며 딸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결국은 죽네 싶었다"며  "도로에 뛰어들려는 순간,  울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집에 가니 진짜 아내가 울고 있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울고 있었다,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며 덤덤하게아픔을 전했다. 
정호근은 "아버지지만 아내보다 담대하지 못 해 ,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선다"며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다독이고 감쌌다고 했다. 
가족들이 미국에 간 이유도 신내림과 관련이 있는지 묻자 정호근은 "그렇다"며 "신병은 엄청난 고통을 동반, 피폐해진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혹시나 아이들에게 신내림이 옮겨갈까미국으로 보냈다고 했다.  하필 아이들 출국날 방송 녹화 중이었다는 그는 "눈물이 나서 녹화가 안 됐다"며  아픔을 전했다.
신내림 받을 때도 아팠는지 묻자 그는 "그때도 가족들이 미국에 있어, 이미 신내림을 받은 후 전화가 어긋났다, 단도직입적으로 내림굿 받았다고 하니 가족들이 한참 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호근은 "무당이 됐다고 가족들을 이해시키려 설명해, 2주 뒤 아내가 생각이 짧았다고 했고, 지금 이렇게 같이 살아간다"며 비로소 가족들이 이해를 해줬다고 했다. 
이어 자식들에게 미안한 점은 있는지 묻자 정호근은 "어느 날 아들이, '내 친구가 너네 아버지가 무당이냐'고 물어 그런 얘기 듣는게 아들이 기분이 나쁘지만 아버지를 원망하기 보다  괜찮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상처를 받지 않는 듯 늠름한 모습이 감사했지만 하지만 가슴은 아팠다"며 남모른 아픔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이 움츠러들까봐 내가 당당해야한다는 생각 속에서 더 가슴펴고 살았다"며 아이들이 당당하도록 더욱 당당하게 살았다고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한편,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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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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