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동치미 속풀이 쇼’(이하 ‘동치미’) 박수홍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난 후를 밝혔다.
17일 방영한 ‘동치미’에서는 친형과의 사기 소송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박수홍이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박수홍의 가족이 박수홍을 상대로 여러모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이 연일 보도된 지 몇 달, 박수홍은 조금쯤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간 박수홍의 절친한 지인들은 공개적으로 박수홍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박수홍은 “결혼이 제 목숨을 살려줬다”라면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가면 제 목숨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며 자신의 힘든 시간을 고백하고자 말문을 열었다. 박수홍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난 죽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산을 매일 올라갔다. 바로 어떻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에게 사기를 당한 걸 알고 나서, 악에 받치는 것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탓한 게 분명했다. 결국 박수홍은 매일 같이 산을 찾아다니며 좌절을 했다고.
박수홍은 “그 당시 여자친구가 연락이 30분이 안 되니까, 슬리퍼를 신고 저를 찾아내어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지르더라. 그리고 내가 죽으면 수면제를 먹고 죽겠다고 하더라. 자기 죽이고 싶으면 죽으라고 하더라”라면서 당시의 아내가 자신을 살리고자 간곡히 빌었던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깊게 상처를 받은 박수홍에게 남은 건 오로지 세상을 향한 의심뿐이었다. 박수홍은 “저도 아내한테 ‘너도 나한테 왜 그러냐. 내 돈 보고 남아 있는 거냐’라고 했다. 그러자 당시 여자친구인 아내가 ‘오빠가 돈이 어디 남아서 그러냐. 그리고 죽지 말라고 하는 걸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라고 하더라”라면서 자신의 모진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아내를 말했다.

이어 박수홍은 “아내가 나중에 ‘그때 정말 죽을까 봐 무서웠다’라고 했다. 그리고 장인어른께서 완강하게 반대하셨다는데, 아내가 ‘망해도 내가 망할 거니까 말리지 마라’라고 하셨다더라”라면서 “아내는 정말 나를 살리려고 결혼을 한 거다. 어떤 날은 홈쇼핑을 하고 잘 안 되면 자괴감에 빠지는데, 아내가 일부러 춤을 추는데 웃음이 났다. 그런데 보니까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 탈모가 생겼더라”라며 아내의 희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수홍은 “내가 이기적이지만, 살고 싶어서 결혼하자고 했다. 나도 살려고 결혼을 했다”라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박수홍은 “제 인생에서 다홍이랑 제 아내를 만난 게 제 인생을 살려준 거다. 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다. 저 정말로 잘 살 거다”라며 거듭 다짐을 고했다. 최은경은 “오빠가 좀 웃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전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이제 웃을 일 너무 많다. 그런데 이제 나만 웃기면 된다”라며 "개그맨으로서의 꿈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최은경은 “아니, 오빠가 예전에도 웃긴 건 아니었다”라고 딱 잘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