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가고, 황제성·지상렬 어서오고...'어그로' 각오한 SBS 라디오 개편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7.18 15: 09

SBS가 라디오 개편에서 '어그로'까지 각오했다. 방송인 붐의 '붐붐파워'가 떠난 자리에 '황제성의 황제파워'와 지상렬의 '뜨거우면 지상렬'이 들어간다.
SBS는 18일 오후 파워FM&러브FM 새 프로그램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코미디언 황제성과 지상렬, 송경희PD, 윤의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SBS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붐붐파워'가 막을 내렸다. '붐붐파워'가 SBS 파워FM과 러브FM에 동시에서 방송되던 상황. 그 후임으로 파워FM에서는 '황제성의 황제파워', 러브FM에서는 '뜨거우면 지상렬'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에 '황제파워'의 DJ 황제성과 송경희 PD, '뜨거우면 지상렬'의 DJ 지상렬과 윤의준 PD가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송경희 PD는 "저희는 듣는 청취자 분들을 모두 황제로 만들어드리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히며 "오후 4시가 졸리고 나른한, 퇴근을 앞둔 시간이다 보니 그런 퇴근길 준비하시는 분들, '육퇴'를 기다릴 분들께 즐거움과 재미와 신나는 음악, DJ의 팡팡 터지는 입담을 들려드리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윤의준 PD는 "'황제파워'가 조금 더 기존의 '붐붐파워'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저희 프로그램은 똑같이 갈 수 없다. 좋은 음악이 나오긴 하지만 음악보다 지상렬의 혓바닥 드립을 들려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입담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토크 구성을 해봤다. 저희 프로그램 부제는 '고민타파 버라이어티'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붐붐파워'가 두 채널에 동시 방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후속작 자리가 부담될 터. 송경희 PD는 "저희는 저퀄리티 음악쇼다. 고퀄리티를 표방하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특히 그는 DJ 황제성에 대해 "'이 구역의 도른자'라고 불릴 만 하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부캐'도 많은데 저희가 그 안에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윤의준 PD는 "'지상렬의 노모쇼'를 생각했다. 지상렬은 공중파에서 누구보다 19금 이야기를 수위를 지켜가며 잘하는 사람이다. 저희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가깝다. 초반에는 '어그로'도 각오하고 있다"라며 강렬한 입담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황제성은 DJ를 맡은 이유에 대해 "처음에 맡을 때 부담이 들었다"라면서도 "사람이 바뀌었으니 색깔도 바뀌겠지만 여러분께 부담스럽지 않은 텐션을 드리고 싶어서 재미있는 코너를 제작진과 함께 하게 됐다"라고 열정을 보였다. 
이어 그는 "에너지 드링크 같다고 생각한다. 청취자 분들께 마인드 차이가 될 수도 있는데 에너지 드링크 같은 매력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종합 비타민 같은 게 저희 매력"이라고 강조해 기대를 더했다. 
지상렬 역시 "예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매체가 뭐냐고 했을 때 '음악', '라디오'라고 했다"라며 "라디오 DJ들의 매력은 TV에서 드리는 에너지와 다른 게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매일 일기를 써내려가지 않나. 일주일 지나면 일기장에 '어떤 일을 했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루하루 남기는 게 아니라 그 시간만 환기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 버스 정류장처럼 라이트하게 지나갈 수 있는"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PD들은 DJ 섭외에 확신에 차있었다. 송경희 PD는 "황제성 선택에 이견이 없었다. 워낙 공개 코미디를 오래 해서 감을 타고 올라타는 것에 능숙한 분이기 때문에 그렇다. 워낙에 청취자들과 밀당 포인트를 잘 알고 밀고 당기기를 잘 하는 DJ라고 생각했다. 황제성 씨가 당하는 캐릭터로의 매력이 있다. 당했을 때 나오는 살짝의 '얼빵한' 표정, 어떨 때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다. 그게 오히려 청취자들과 가깝게 만들어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윤의준 PD 또한 "제가 생각했을 때 저희 프로그램 이야기 중 저희가 담고 싶은 이야기는 좀 뜨거운 이야기였다. 그 중에서도 남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뻔한 이야기 말고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었다. 그 중에 가장 새롭고 뻔하지 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이 지상렬 DJ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견의 여지 없이 선택했다"라고 동조했다.
당장 오늘(18일)부터 '황제성의 황제파워'와 '뜨거우면 지상렬'이 첫 방송되는 상황. 인기 프로그램의 뒤를 이어 황제성과 지상렬이 SBS 라디오에 연착륙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제파워'와 '뜨거우면 지상렬'은 오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각각 SBS 파워FM과 러브FM을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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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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