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4년차 신혼부부의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4년차의 30대 신혼인 안주영, 김수연 부부가 등장해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하며 부부 갈등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 일을 도 맡아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아내는 일어나지도 않았고 오후가 다 돼서야 일어나 소파에 누워 잔소리만 했다. 남편은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걸 연기해야하나 싶기도 하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남편은 주말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며 취미 생활을 즐겼다. 남편은 자전거를 타던 중 아내의 연락을 확인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시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었다. 아내는 "남편은 부지런하고 밖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아파트 동대표도 하고 주말마다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를 짓기도 한다. 같이 있고 싶은데 너무 나를 그냥 두는 것 같다. 좀 변한 것 같고 예전 같지 않다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점심때가 돼 서야 집에 돌아왔고 식사만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 무기력해졌다. 아내는 "직장에서 동료랑 관계가 많이 안 좋았다. 사람들에 대해 상처를 많이 들었다. 퇴사 후에 누굴 만나기도 싫고 무기력함이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내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까 덕분에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근데 집에 많이 없으니까 더 침체되고 우울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하루종일 연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속 연락을 한다. 거기에 내가 신경을 못 쓴다. 장문의 카톡인데 일일히 답장을 못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오은영리포트를 하며 여러 부부를 많이 만났는데 이 부부가 제일 심각하다. 두 분은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할 뿐이지 함께 한 게 하나도 없다. 요리, 청소 다 함께 하지 않는다. 취침과 기상도 함께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걸 함께하지 않으면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약해진다. 함께 하는 게 없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금까지 문제였던 부부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이들은 싸우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대의명분이 중요하다. 아내를 좋아했던 건 착각일 수 있다. 종교단체에서 만났는데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는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과 에너지,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아니다. 근데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남편은 아내가 싫은 게 아니라 집이 아니라 밖이 좋은 거다"라며 "집에서는 자긍심이 안 느껴지는 거다. 남편은 원래 그런 분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런 분이다. 남편은 착각한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이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 나를 무시하나.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 해결이 안된다. 두 분이 대화를 하면 독특한 특성이 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땐 내마음 반, 상대방 마음 반이 있어야 한다. 근데 아내의 대화에는 본인 얘기 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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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