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마침내 손익분기점 돌파…느리지만 천천히 장기 흥행[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7.19 07: 54

 지난달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전날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은 3만 5928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같은 날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이 9만 3960명을 동원하며 1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4만 2309명을 모았다.

어제까지 ‘헤어질 결심’의 누적 관객수는 128만 3120명. 손익분기점이 120만 명 가량인데, 이를 넘고 마침내 기지개를 제대로 펴게 됐다.
올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장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프닝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한 미장센으로 집중력을 모은다. 또한 서래와 해준의 집안 내부에도 음산한 톤, 산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특징 지어진 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캐릭터와 장소, 그리고 의상에 고루고루 동일한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다. 평범한 멜로 로맨스로만 볼 수 없다.
‘헤어질 결심’은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남녀의 사랑 표현이 알 듯 말 듯 간접적으로 담겨 보는 이들에게도 주인공들의 애틋한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살인범을 수사하는 과정에 따라 밝혀지는 진실과 두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관객들에게 눈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이에 ‘N차 관람’으로 본연의 의미를 알고 싶은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과 연출력이 더해진 ‘헤어질 결심’은 느리지만 천천히 장기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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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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