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패러디 유튜버 논란.."자폐 희화화? 우영우 따라했을 뿐" 해명에도 '비난↑'[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19 12: 50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극중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캐릭터를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 등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우영우 병 걸린 친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유튜버는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안 쓰던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 "갑자기 고래가 좋아졌다", "김밥을 세로로 먹는다" 등 극중 우영우 캐릭터의 특징을 흉내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다. 때문에 자폐스펙트럼 캐릭터의 행동을 따라하는 행위는 자칫 자폐 증상을 희화화 하는 것처럼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해당 유튜버는 댓글을 통해 "이 영상 속에서 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지도 않았고 비하하지도 않았고 모든 자폐를 가지신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유머로 소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라서 주변에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만든 영상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유 병', '츄 병' 같이 특정 인물을 따라하는 행동을 그렇게 부르는 게 유행이라서 '우영우병'이라고 적어놨는데 이 부분은 제가 확실히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영상 제목을 "친구야 너.. 우영우에 너무 과몰입한거 아니니?"라고 변경해 재업로드 했다.
하지만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졌기에 감각이 예민해서 헤드폰을 끼고 다니거나 눈을 크게 뜨는 건데 그걸 따라하는 것 자체가 자폐와 연관이 돼 있기때문에 문제", "귀엽고 매력적이라서 따라하면 비하가 아닌 게 되나", "감독이랑 배우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전달하면 뭐하냐"고 지적했다. 현재 논란이 된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유튜버들의 '우영우 따라하기'는 유행처럼 번졌다. 또 다른 유튜버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며 우영우의 어눌한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는 아내의 영상을 찍어 올려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드라마 의도를 뭉개버릴 수가 있냐"며 항의했지만, 이 유튜버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시는 저희 구독자분들 중 누구도 '자폐증상'을 따라해서 재밌다거나, '자폐증상'이 웃기다거나, '자폐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밌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밌어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 또한 그런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저희가 '자폐증상' 그 자체를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한 거라면 아무리 저희를 좋아하는 구독자 분들이더라도 용납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증상을 가지 사람들에 대해 친근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폐증상을 앓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선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고 봤고, 그로 인해 이런 비슷한 말투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빛이 가기보단 '우영우'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자연스럽게 호감이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 올린 영상도 '우영우'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제 와이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함께 담아내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결코 장애에 대한 비웃음이나 비하의 의도는 없고 재밌게 보신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아직 삭제되지 않은 상태.
이에 누리꾼들은 "그런 의도든 아니든 상관없이 차별", "자폐스펙트럼을 흉내 낸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그로 인해 하는 행동적 특성들을 귀여움의 포인트로 삼고 귀엽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문제"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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