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스케치북’ 하차 초강수에도 갑론을박ing..“표절아냐”vs“유사성↑”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7.19 16: 42

가수 유희열이 연이은 표절 의혹으로 결국 13년 간 진행했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나는 초강수를 뒀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지난달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프로젝트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이에 유희열은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했다.

류이치 사카모토 측 역시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원곡자가 직접 입장을 밝히며 마무리 되는가 했지만 'Happy Birthday to You’, ‘1900’, 'Please Don’t Go My Girl’ 등 유희열이 만든 다른 노래들 역시 잇따라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심화됐다. 네티즌은 유희열의 노래와 비슷한 곡들을 비교하는 영상들을 게재하며 유사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br /><br />유희열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unday@osen.co.kr
하지만 유희열은 표절과 관련한 추가 입장 없이 활동을 지속했고, 유희열의 대표 프로그램 ‘스케치북’에도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KBS 측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닫고 녹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표절 논란 한 달 만인 지난 18일 결국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유희열은 이날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직접 19일 600회 녹화를 끝으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린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차례 제기된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더 팬(THE FAN)'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렸다.<br /><br />유희열이 입장하고 있다. /pjmpp@osen.co.kr
지난 2009년 첫 방송 이후 13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표절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나 막을 내리게 됐다. 일부 네티즌은 아쉬움을 표했고, 일각에서는 좋지 않은 이슈로 하차하는 것을 600회를 맞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듯 포장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희열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도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평론가들 마저 의견이 분분한 상황. 한 평론가는 유희열이 창작과 레퍼런스의 경계가 아슬아슬해 충분히 표절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고, 다른 평론가는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 표절은 법적 문제라며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너무 과열됐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1994년 토이 1집 앨범 ‘내 마음속에’로 데뷔한 이후 30년 가까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유희열은 이번 표절 논란으로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방송 활동까지 중단한 그가 앞으로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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