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신부' 김정민 감독이 주인공의 서사에 대해 연출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0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 김정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블랙의 신부'는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다. 상류층의 비밀스러운 결혼 비즈니스를 파격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결혼과 사랑이라는 인류의 오랜 화두에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결혼정보회사'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배경 안에서 인간의 욕망이 얽히고설키는 설정과 맵고 독한 전개가 펼쳐진다.
주연 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 등이 열연을 펼쳤고, 등장인물 모두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며 각각의 서사를 그려내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블랙의 신부'는 공개된 지 사흘만인 19일 일본에서 1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3위,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4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아시아권 국가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총 32개국에서 10위권 안의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공개 직후 꾸준히 2위를 달리고 있다.
극 중 서혜승(김희선 분)과 이형주(이현욱 분)는 한 번씩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우연히 만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여러 문제로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둘의 로맨스를 두고 "그 과정이 너무 생략된 것 아니냐?"라는 반응도 존재한다.
김정민 감독은 "아픔이 있는, 결핍이 있는 혜승과 형주의 로맨스를 기대했을 수도 있는데, 두 캐릭터 자체가 이미 결혼에 실패했고, 결핍과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며 "스킨십을 통한 사랑보다는 내면적인 마음에서 이뤄지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혜승, 이형주, 차석진 등의 삼각멜로가 주를 이루는데, 이들은 욕망과 복수를 하기 위한 사람이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인간 냄새나는, 인간으로서 마음과 사랑을 조금 뒤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해주고, 포용해주길 바랐다. 강조보다는 지금 온도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조금 더 따듯하게 응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기획 의도를 언급했다.
김희선과 처음 작업한 그는 "기존에 보여준 김희선 씨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김희선 씨가 했던 역할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시청자분들한테 응원받고, 공감받길 원했다"며 "희선 씨가 촬영장에 준비도 많이 해오시고, 현장에서 서혜승한테 빠져들려고 노력했다. 가끔 배우의 안전을 위해서 대기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소파에서 쉬고 계세요'라고 할 때가 있는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 자체가 혜승의 느낌이 들 수 있어서 감독님이 불편하지 않다면 여기 있을게요'라고 하더라. 그만큼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있어서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정민 감독은 "김희선 씨가 밝고 스태프들한테 인기쟁이였다. 평소에 워낙 잘 챙기고, 스태프와 커뮤니케이션을 즐겼다"며 "선배로서 작품에 대한 조언이나 이야기를 많이 해서 후배들과 공감해줬다. 후배들 밥 먹는 것부터 누가 아프다고 하면 약까지 챙겨오는 등 '배려의 김희선'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블랙의 신부'는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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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