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졸업사진?..김태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7.21 04: 48

김태리는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타고난 센스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가 남녀노소 사랑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20일 오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영화 ‘외계+인’의 최동훈 감독과 김우빈, 김태리가 출연했다. 2022년 최고의 블록버스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홍보를 위한 자리였지만 김태리의 입담은 단연 빛났다. 그는 “제가 맡은 이안은 검이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으며 연기를 했다. 천둥 쏘는 처자라는 타이틀이 좋았다. 권총 발사 소리를 고려시대 사람들이라면 ‘저 년이 천둥을 쏘는 구나~’ 요술을 부린다고 믿어서 잡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신영은 포스터 속 이안이 현대 문물인 시계를 차고 있다며 흥미를 보였다. 이에 김태리는 “현대문물인 시계와 총을 갖고 있는 이안이다. 나라면 진짜 영화가 보고 싶을 것 같다. 특히 저 시계는 감독님 시계인데 제것이 됐다. 제가 훔치는 걸 좋아해서 가져갔다. 김우빈에게선 마음을 훔치고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특히 그는 '외계인' 3행시를 즉석에서 요청 받자 "외 안 봐? 계 재밌는데? 인 제 보러 갈거지?"라고 답해 폭풍 박수를 받았다. 중간 광고 후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홍보 코멘트를 읽어 달라는 부탁에는 즉석에서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나희도의 감정에 이입해 명품 연기를 펼쳐 듣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사적인 이야기도 유쾌했다. 김신영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태리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이야기를 꺼냈다. 김태리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라 기억이 난다. 담임 선생님이 '태리야 머리가 너무 긴데 이발 좀 하고 오지 않겠니' 하셨는데 제가 가난해 '아뇨 그냥 찍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냥 찍었는데 이렇게 없어 보이게 나왔다. 진짜 가난해 보이지 않나. 사실 저 사진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사진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하더라. 나는 너무 불우해 보였는데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처럼 봐주시다니. 저는 배우니까 그렇게 봐주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태리의 센스와 믿고 보는 연기 덕분에 ‘외계+인’은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쳐냈다. 그는 ‘외계+인’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끝장나는 배우들의 얼굴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얼굴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이라고 답하며 끝까지 센스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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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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