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해방일지' 작가도 인정한 배우 김신영..박찬욱x유재석은 극찬('유퀴즈')[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7.21 08: 35

개그우먼 김신영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배우로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이 일찌감치 알아본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아낌없이 풀어내 유재석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20일 오후 전파를 탄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신영은 ‘천상 희극인에서 칸의 배우로’라는 소개를 받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그는 “2주 연속 무대 인사 다니고 있다. 한 주는 박해일과, 한 주는 탕웨이랑 다녔다. 마지막 무대 인사 끝나고 한여름밤의 꿈 같더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김신영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여연수 형사 역을 맡아 훌륭한 정극 연기를 펼쳤다. 그는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니 말 그대로 꿈 같았다. 인생에서 찰나 같았던 한 순간을 찬란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를 드렸다. ‘헤어질 결심’은 예술상업영화다. 재밌는 포인트가 굉장히 많다. 미장센이 굉장히 많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 역시 섭외 연락을 받고 믿지 않았다고. 김신영은 “둘째 이모 김다비 활동을 시작할 때 회사 PD한테 연락이 왔다. 박찬욱 감독 작품이 들어왔다고 해서 안 믿었다. 미팅 갈 때도 안 믿었다. 그런데 하얀 머리의 감독님이 와 계시더라. ‘행님아’를 감명 깊게 봤다고 하셨다. 작품 말고 일상 얘기를 많이 했다. 두 시간 대화 하고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신영을 위해 박찬욱 감독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김신영은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다. 어떻게든지 돕고 싶었다. ‘행님아’를 참 좋아했다. 그때부터 팬이었다. 인생의 여러 감정을 다 갖췄고 웃겼다 울렸다 하는 게 좋았다. 연기자로서 훌륭하겠다 싶은 확신이 있었다”고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김신영은 “많은 사람이 제 직업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데 스스로의 선입견도 컸다. 특히 작품에 누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그 선입견을 감독님이 먼저 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실 제 방패막이 돼 주셨다.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는 저를 겹이 있는 배우라고 했다. 희로애락이 쌓여 있는 사람이라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여연수가 ‘헤어질 결심’에서 왕따 캐릭터다. 선배 형사한테 담뱃불 붙여주러 갔다가 외면 당한 신이 있다. 머쓱하고 쑥스러워진 상태에서 김신영이 박해일한테 돌아가는데 마치 외면당하지 않은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하는 행동을 하더라. 제가 시킨 것도 아니다. 알아서 채워넣은 걸 보니 배우다 싶었다”며 “그런 김신영은 사랑스럽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금의 김신영을 있게 한 건 어린시절 가난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동안 이사만 8번 다녔다. 비닐하우스에 살기도 했다가 목 외할머니댁, 청도 할머니댁에서 살았다. 이런 조건들이 나에게  자양분이 됐다. 환경 탓을 안 하고 환경 덕분에 라고 한다. 웃음은 결핍과 갈망, 외로움에서 시작됐다. 그걸 채워주는 게 이 직업이니 재밌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유재석은 그런 김신영을 기특하게 보며 “제가 본 김신영은 의지의 김신영이다. 실행력이 대단한 분이다. 예능, 연기, 코미디, 다이어트까지 끝장을 보더라. 세상과 맞짱뜨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도” 책임감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어깨에 큰 짐을 진 것 같다. 짐을 좀 내려놓고 편하게 즐겁게 살길 바란다”고 김신영에게 덕담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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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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