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S 간판 예능 ‘김구라의 라떼9’(라떼구)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의 극적인 생존기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일 방송된 채널S ‘김구라의 라떼9’(이하 ‘라떼9’) 12회에서는 MC 김구라와 보조MC 자리를 꿰찬 허영지, 그리고 체리블렛 지원과 메이가 ‘MZ손님’으로 출연해 이날의 주제인 ‘죽느냐! 사느냐! 레전드 대탈출’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선 9위는 ‘사하라 사막을 탈출한 황당한 맥가이버’의 사연이 차지했다. 1993년, 프랑스의 에밀 르레이는 자신의 경차로 사하라 사막 횡단을 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의 소형차를 본 허영지는 “모래에 묻힐 것 같다”며 놀라워했고, 예상대로 에밀의 차는 횡단 중 바위와 충돌해 고장이 났다. 그러나 전기 엔지니어인 에밀은 차를 오토바이로 만들어 사막을 탈출했다고. 이에 허영지는 김구라에게 “가고 싶은 오지가 있는지”라고 물었고, 김구라는 “얼마 전에 모 예능에서 (오지 여행)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망망대해 기적의 U턴’이 5위에 올랐다. 과거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는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을 위한 난민보호소가 있었다고 한다. 1985년 말라카 해변에서는 이들을 태운 한 목선의 구조요청에도 25척의 배가 지나쳤다. 김구라는 “현재도 일부 국가는 난민을 거부하고 나라에서 찬반이 많지 않나”라며 당시 전 세계가 보트피플을 외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참치원양어선 광명87호가 유턴해 돌아왔다. 황망한 그들의 얼굴을 외면하지 못한 전재용 선장이 선원들과 긴급회의를 했던 것. 선원과 난민 96명이 더해진 121명은 보름을 버텨 부산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감동적인 사연에 허영지는 기억에 남는 선행을 물었고, 메이는 “저는 외국인이라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일본에 못 갔는데 (지원) 언니가 집에 데려가주고 어머니가 음식도 만들어주셨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2위는 ‘420일 하수구 생존 실화’였다. 1942년 폴란드 리비우에 살고 있던 크리스티나 가족은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로 이주해야 했다. 게토에 수용돼있던 유대인들은 나치에 의한 죽음을 직감해 숟가락과 삽으로 구멍을 파 하수구에 도착했다. 이들을 발견한 하수구 수리공은 아이가 울면 발각될까봐 어머니가 아이를 직접 질식사를 시키는 비극적 장면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진심으로 유대인을 도왔다.
유대인들은 1년 이상 계속된 하수구 생활 끝에 아파트 뒤뜰로 탈출했다. 이 기간 동안 하수구에서 생존한 유대인은 총 70명 중 10명뿐이었다. 허영지는 “전쟁이 나서 햇빛 한 번 보지 못하고 420일간 하수구에 있다고 생각하면, 울음소리 한 번 안 내고 버틸 수 있었을까…”라며 탄식했다. 김구라 역시 “전쟁은 진짜 끔찍한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1위는 ‘아덴만 여명 작전’이었다. 2011년 화물을 싣고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 주얼리호의 앞을 해적선이 가로막았다.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 13인이 우리 선박위로 순식간에 올라탔고,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석해균 선장은 엔진에 물을 부어 고장을 내 시간을 벌고, 게임하는 척 우리 군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그렇게 피랍 6일차, 여명과 함께 우리 군의 작전이 시작되고 오전 6시45분 선원 전원을 구출했다. 해적에게 6발의 총을 맞은 석 선장은 이국종 교수가 집도한 끝에 지금은 일부 신경만 손상된 채, 건강을 되찾았다고 해 듣는 이들을 안도케 했다.
한편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채널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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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