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용의 출현' 감독 "명량 1위 깨고 싶냐고? 3부작 완성이 더 중요"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7.21 12: 47

김한민 감독이 흥행적인 욕심보다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을 완성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앞서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2019년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1626만명으로 아성을 위협했지만, 끝내 '명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영광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지난 세월을 차기작에 몰두했다.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2007), '최종병기 활'(2011)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11년 만에 박해일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김한민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부담감이 없을 순 없다. 이게 3부작으로 기획됐고, '명량'이 끝나서 나고 '한산'과 '노량'을 잘 만들고 싶었다. '명량'은 어떻게 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고, '한산'과 '노량'은 그래서 더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명량' 때 하지 못했던 애니메이션화, 사전시각화 등을 시도했다. '한산'은 아예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완벽하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70%의 성공은 있다. 해전에서의 사전시각화 작업이 매우 필요했다. 그게 없으면 해전을 구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명량'처럼 바다에 배를 띄울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한민 감독의 말처럼, '명량'은 바다에 실제로 배를 띄워 촬영했지만, '한산'은 바다에 배를 전혀 띄우지 않았다. 지난 8년간 노하우가 쌓이고, 기술도 발전하면서 완벽한 CG를 이용해 '명량'이라는 초석 위에 '한산'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그는 "'한산'은 '명량'과 차별화되길 원했다. '왜 저런 비슷한 영화를 또 찍어?'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질 않길 바랐다. 3부작을 통해 시대적으로, 깊이적으로 '저런 측면이 있구나'하면서 이순신을 오롯이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다. 배우는 다르지만 이번 '한산'의 박해일과 이순신을 통해서 '명량'과는 다른 측면을 꼭 봐주시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시나리오를 개발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원래 '명량' 개봉 후 '한산', '노량' 시나리오가 나왔었는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좀 더 면밀하고, 엣지있게 개발하려고 시간이 걸렸다. 사전시각화라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해 차근차근 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7년의 시간이 훅 가버렸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명량'이 역대 흥행 1위인데 깨고 싶은 욕심은 없나?"라는 질문에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웃음) 난 3부작이 완성되는 게 중요하다. 잘 완성되면 좋겠다. 개봉 순서대로 보셔도 되고, '한산'을 먼저 보셔도 된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저런 양반을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시대에 어떤 위안을 주는지' 더 오롯이 느끼길 바란다. 어떤 영화를 보든 관객들이 뭔가 알 수 없는 힘과 위안, 위로를 느끼면 좋겠다. 그게 자긍심이 됐든 유대감이나 연대감, 용기가 됐든, 이런 걸 느끼고 나오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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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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