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김한민 감독이 박해일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앞서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2019년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1626만명으로 아성을 위협했지만, 끝내 '명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영광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지난 세월을 차기작에 몰두했다.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2007), '최종병기 활'(2011)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11년 만에 박해일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배우가 바뀌었는데,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찍고 나서 최민식 선배님이 '오롯이 내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것 대해 반박하거나 다른 말을 할 게 없었다. 그 말이 너무 정확하게 들렸다"며 "그리고 어쩌면 이순신이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라서 배우가 좀 바뀌어도 '이건 가능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마블의 아이언맨을 로다주가 하다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이상하지만, 이순신이라는 실존인물이 있어서 바뀌어도 관객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명량'과 달리 한산에서 보여주려고 한 부분에 대해 "한산해전을 준비할 때 이순신의 고뇌가 느껴진다. 철저한 전략과 전술, 완벽한 진법에 대한 완성, 거북선의 운용, 그리고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섬멸전, 적을 파악하는 정보전, 그게 바로 한산해전"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한산에서는 혁신적인 함선의 도입이 있다. 그런 이순신이라고 한다면 굉장한 지략가일 수밖에 없다. 수세의 상황에서 이걸 역이용하는 현명함, 그 나이대가 젊은 이순신이었다.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는 바뀌지만 박해일로 차별화를 보여줘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김한민 감독은 "박해일은 외유내강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세 작품을 했고, 겉으론 유하게 보이지만 눈빛은 강렬하고 좋다. 유하게 보이면서도 안에는 강직한 느낌이 있다. 중심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순신을 표현하기에 박해일이 저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러나 박해일은 캐스팅 제안에 놀라면서 걱정부터 했다고. 김한민 감독은 "처음에는 박해일이 대화 나눌 때 의아해했다. '내가 어떻게 이순신을 합니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니야 '한산'에서 이순신은 너의 모습이 필요해'라고 했다. 차 마시고, 야구 캐치볼을 하면서 둘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해일 배우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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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