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류준열·김우빈→염정아·조우진…'노잼' 조합은 아니지(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7.22 23: 53

 극장 상영 중인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인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출연자 라인업이 출중해 일단 눈길을 붙잡는 영화다. 1차적인 관심을 끄는 데만 급급하지 않았고, 시선을 모은 뒤 배우들이 연기력을 발휘해 캐릭터와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류준열과 김태리, 염정아와 조우진, 그리고 김우빈과 김우빈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안 보긴 힘든 조합이다.
MZ세대를 아우르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의 배우들이 앞다퉈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이합집산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연기력과 인기를 갖춘 개성파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했기에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만했다.
‘외계+인’(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SF 액션 장르.

20일 개봉 후 네이버가 집계한 네티즌 평점은 6.98, 관람객 평점은 7.05로 집계됐다. 10대부터 50대 가운데 50대에서 7.41점을, 10대에서 7.40점을 받아 나이에 국한되지 않은 선호도를 드러냈다. 주로 40대 여성이 좋아하는 연기력(25%)이 뛰어난 영화지만 연출(25%), 영상미(24%)면에서도 고른 평가를 받았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낮은 평점도 존재하기에 평균 7점대가 나온 것인데, 최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다소 아쉽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나 10점 만점에 10점을 준 관객들은 “김태리 매력이 미친 영화다. 모든 장면에서 귀엽고 멋지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가 차지고 스케일이 미쳤다” “최동훈 유니버스의 탄생”이라고 만족했다.
한편 CGV 골든 에그지수는 86%로 남성보다 여성 관객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30대에서 28%(CGV 집계·이하 동일), 40대에서 27%, 20대에서 26%의 지지율을 보였다.
관객들은 ‘외계+인’의 매력 포인트로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그리고 영상미를 꼽았다. 감동적이거나 긴장감이 높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영화라는 얘기다. 특히 배우 염정아와 조우진이 빚은 ‘신선 케미’에 웃음을 터뜨렸다.
전작 ‘타짜1’(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로 쌍천만을 터뜨렸던 최동훈 감독의 이름값이 있어 혹평도 나오고 있지만 “기대 없이 봤는데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 SF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등의 호평 섞인 감상이 많다.
류준열은 고려시대에 사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소화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표정을 얼굴에 담았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날고 뛰는 무륵의 모습은 ‘외계+인’만의 판타지를 극대화한다. 엉뚱한 얼굴로 웃음을 안긴 류준열의 연기는 재기 넘친다. 무륵은 비현실의 세계를 거치면서 신검을 손에 넣으려고 고군분투하며 성장해 나간다. 장난기 가득했던 철부지 소년이 진정한 자아를 갖춘 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투병 후 건강을 되찾은 김우빈은 ‘외계+인’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최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이 영화가 2020년 첫 촬영을 시작해 작년 4월에 마쳤기 때문에 복귀작인 셈이다.
그는 외계행성의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 역을 소화했다. 로봇 썬더(김대명 분)가 돌연 가드로 변신하는 순간이 여럿 있는데, 이에 김우빈이 가드가 된 썬더까지 연기하면서 무려 1인 4역을 소화했다.
촬영 전 외계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는 그는 “SF 장르는 처음이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즐거웠다. 현장에서 최동훈 감독님과 치열하게 이야기하면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SF 영화에 대한 묘한 소속감마저 생겼다”고 했다. 힘을 빼고 ‘외계+인’ 안에서 종횡무진한 김우빈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로 얼굴을 알리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김태리는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여자 이안을 연기했다. 물오른 그녀의 연기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신선 흑설 역의 염정아와 청운 역의 조우진이 유창한 연기로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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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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