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금쪽이에게 고아원 협박은 물론, 몸싸움까지 서슴없이 하는 부모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은영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 눈을 질끈 감을 정도였다.
22일 방송된 채널 A 방송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금쪽이 부부가 출연, 알고보니 10살 차로 연상연하 부부였다.
오늘 금쪽이에 대한 고민을 묻자 금쪽이 母는 초등학교 1학년인 금쪽에이 대해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며 "학교가 폭발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고민을 전했다.
금쪽이 일상을 지켜봤다. 학교가기를 유난히 싫어하던 금쪽이. 늦게 움직이는 탓에 지각이 일쑤였다. 일주일에 4~5번은 지각하는 편이라고. 급기야 2교시에나 도착한 금쪽이였다. 수업시간에도 금쪽이는 마치 쉬는 시간처럼 친구들에게 말을 걸기도. 수업이 시작돼도 교실을 배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모니터로 확인하던 오은영은 잠깐 모니터를 멈추더니 "아이가 온 종일 안 웃는다, 나홀로인 모습. 전반적으로 축 쳐져있고 혼자 동 떨어져있는 느낌"이라며 소아 무기력증을 의심했다. 오은영은 "무기력증이란 에너지와 흥미가 없는 것"이라며 일상을 더 살펴봐야하지만 대부분의 모습이 무기력하다고 했다. 겉으론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이 정도 무기력함은 상당히 심각한 모습이라고 했다.

학교 측에선 위기관리 위원회가조성되었고 금쪽이 학교생활에 대해 학부모인 금쪽이母와 상담했다. 수업시간 마다 교실을 벗어나 학교안을 돌아다니거나 교실책장에 들어간다고 했다. 아이가 지친 듯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며 오은영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학교측에선 금쪽이 전담 협력 선생님을 채용, 딴 길로 새지않게 옆에서 도울 전담 선생님을 붙였고 덕분에 금쪽이가 조금이라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담 선생이 나가자 마자 또 다시 혼자선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니터로 학교생활을 처음 본 금쪽이父는 "집에선 개구졌는데 이렇게 보이나 놀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평소 집에서 금쪽이가 무엇을 하는지 묻자 母는 "휴대전화나 TV시청 등 평소 미디어 노출에 많이 되어있다"고 했다. 제지는 해야하지만 제어가 안 된다고. 이에 오은영은 무기력증 특징에 대해 "미디어에 노출이 많고 집중을 못 하고 멍때리고 있어,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아동 소아 무기력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왜 무기력증에 걸리는지 이유에 대한 생각을 나눠봤다. 부모가 너무 완벽한 성과를 요구할 때 시도조차 하는 걸 어려워 무기력해진다는 것.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아이가 버거워하는 경우, 자기 효능감과 신뢰감을 기를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과도한 선행학습도 무기력의 원인이라 전했다.
이 외에 오은영은 "너무 사랑해서, 아이의 실패가 안 쓰러워 지나치게 과잉보호해서 부모가 다 해결해버리면 아이들이 배움의 의지가 하락해 주의해야한다"며 "부부사이가 안 좋을 때, 집에가면 한기가 돌 때 아이도 금세 주눅든다"며 밝은 에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아이가 있을 때 부부가 싸운다면 아이들은 상황 예측을 할 수 없기에 부모 눈치를 보느라 쉽게 무기력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시 일상을 들여다봤다. 식당에서도 휴대폰에만 집중하던 금쪽이는 엄마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며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지금 살인마 엄마랑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 정말 나쁘다"고 했고 이를 통화로 듣던 父는 "제일 나쁘진 않다"며 애매한 답변으로 함께 험담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금쪽이 동생은 식당에서 모르는 손님들이 있는 자리로 가더니 모르는 아기에게 급기야 발길질까지 했다. 금쪽이 母가 화장실을 가자마자 자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등 산만한 모습. 금쪽이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이는 금쪽이 동생 모습도 포착됐다.
오은영은 "자매에게 3가지가 없다"며 무질서와 무학습, 무조절이라고 꼽았다. 다른 사람이 싫어해도 하고싶은 대로 행동하는 모습. 특히 둘째인 금쪽이 동생에 대해 오은영은 "동생만의 미묘한 특징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붙임성이 좋다면 사회성이 좋다고 볼 수 없지만 눈치와 사회성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한다는 것. 또 다른 사람과 대화가 부족한 듯 애정결핍이 보인다고 했다.
금쪽이 母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母는 "산후 우울증이 둘째낳고 더 심해져, 첫째만 데리고 서울에서 약물치료를 받아, 금쪽이 동생이 예쁘지 않았다"며 "정이 안가고 나의 방해물이라 생각이 들어, 가장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관심을 덜 줬다. 표현을 못 해줬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두 자매가 정서적 구멍이 있어보여, 첫째의 무기력함 역시 애정결핍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정서적 허기는 무엇 때문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키즈카페로 향한 가족들 모습이 그려졌다. 차를 타면서도 금쪽이가 안전밸트가 잘 안 된다고 했으나 금쪽이 母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를 옆에서 보고 있던 금쪽이 父는 "손이 안 닿는데 이건 해줘야지"라고 하자 금쪽이 母는 "언제부터 해줬다고 진짜"라며 툴툴댔고, 금쪽이 父는 "왜 짜증을 내나"라며 발끈했다.
적막이 흐른 가운데, 아내인 금쪽이 母는 "불만이 뭔데?"라며 질문, 남편인 금쪽이 父는 "당신과 얘기하면 거슬리는게 많다 말투가 시비조와 비아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도 트러블을 만든다 당신 만나기 전 경찰과 엮여본 적도 없다"고 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시작하자, 급기야 자매들은 "엄마아빠 싸우지마"라며 소리쳤다. 안전밸트까지 빼서 부모의 다툼을 말리는 모습. 위험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경찰과 엮인 이유를 묻자. 금쪽이 母는 "부부싸움하다가 하루종일 서로 권투처럼 몸싸움을 치고박고 해 다투다 도가 지나치면 중재해줄 사람이 없어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금쪽이 父는 "몸싸움을 하려는게 아니라 아내가 먼저 공격적으로 들어오면 막을 수 밖에 없다, 안 그러면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이 얼굴, 몸으로 날아와 방어할 수 밖에 없다"며 이유를 전했다.

게다가 이러한 부부싸움이 금쪽이가 5~6세 때 노출됐다고. 금쪽이 母는 급기야 금쪽이에게 직접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한 적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파국직전까지 간 상황. 오은영은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이 많아진 듯 보였다.
집으로 돌아왔고 가족들은 야식을 시켜먹었다. 아내는 다짜고짜 생활비를 언급, 남편은 "다음달 부터 생활비 못 들어간다"고 했고 아내는 " 갑자기 생활비를 안 줘? 장난해? 내가 일도 안 하는데 생활비는 줘야지 애들 보는데 일 자리 얻기도 힘들다"며 발끈했다.
이때, 금쪽이는 "엄마아빠 싸우면 5만원짜리 두 장 내라"라며 또 중재했으나 금쪽이 母는 "조용"이라고 소리치며 오히려 금쪽이를 호통쳤다. 금쪽이 母는 봇물처럼 불만을 쏟아냈다. "(생활비) 80만원 받아 나한테 쓴거 없다"고 했으나 父는 "근데 일주일 안에 80만원을 다 쓴다"며 낭비가 심하다는 의견.
점점 부부싸움이 과열됐다. 옆에서 금쪽이는 그만하라며 안절부절, 손으로 X자를 그리며 그만하라고 했으나금쪽이 母는 "가서 휴대폰 봐라"며 방치했다. 급기야 금쪽이는 동생에게 "비켜줄래? 언니가 엄마아빠 화 풀어줄게"라며 동생부터 챙겼다.

하지만 금쪽이 父는 아이들에게 엄마를 언급하며 "이런 사람과 부담스러워 못 산다"고 했고 금쪽이 母가 "그럼 해결책이 뭐냐"고 묻자 금쪽이 父는 "내가 없다고, 죽었다고 생각해봐라,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기던가"라며 아이들 앞에서 하지 말아야할 말까지 내뱉였다
서슴없이 애들앞에서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것도 아이들은 이를 고스란히 들으며 싸움에 노출됐다. 결국 부모의 다툼에 금쪽이 눈물이 터졌다. 금쪽이는 "나쁜말로 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 마음이 슬프다"며 눈물, 엄마아빠 다툼에 두려움을 그대로 느낀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또 말다툼이 시작됐다. 1시간이나 지속된 싸움. 금쪽이 父는 "부부라고 생각한 적 없다. 애들 클 때까지 어떻게든 키워보자였는데.."라며 또 다시 다툼이 시작됐다.
급기야 오은영은 모니터를 끊더니 아이문제보다 부부갈등이 깊어보인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평소에는 냉랭하게 대화를 안 하거나 대화를 하면 다툼의 시작인 모습을 언급하며 부부갈등의 핵심을 물었다. 이에 금쪽이 父는 "아내와 성향이 안 맞는다"며 주요지출은 자신이 다 지출하며, 아내에게 주는 용돈(80만원)을 일주일만에 다 지출한다고 아내가 계획적인 소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내는 "둘째 낳고 서울갔을 때 남편은 이혼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엄마로서, 아내로서 아니라고 해, 버려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혼이 아닌 가정을 지키려 서울을 갔던 것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 거였는데 그때 상처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삼켰다.
오은영은 "물론 이 자리에서 (이혼을) 결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물었다.
아내는 "둘이 해결할 방법은 더이상 없다"며 오은영 박사의 도움으로 평범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그런 가족이 되고 싶다는 것. 하지만 이대로는 결혼생활 유지가 힘다고 했다.
남편 생각을 물었다. 남편은 "이 결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서 나왔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실같같은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해 나온 부부. 하지만 그런 깊은 골로 인해 피해자는 오롯이 아이들 몫이었다.

모니터가 이어졌다. 급기야 금쪽이 母는 긴 부부싸움 끝에 바람을 쐬겠다며 밖으로 나갔고, 아이들이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아빠에게 찾아오더니 두손을 꼬옥 모으고 빌면서 눈물 흘렸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전화 좀 해달라"며 불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극도의 공포심을 보였으나 금쪽이 父는 "지금 (엄마한테) 전화하면 이번엔 아빠가 평생 집에 안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 장영란은 "아버님 저 상황에서.."라며 오열했다.
금쪽이는 "진짜 심하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급기야 금쪽이는 동생에게 "언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줄게"라고 말하더니 "엄마 잘 오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며 동생이 불안하지 않도록 동생을 안심시켜주는 어른스러움을 보였다. 어쩌면 부모보다 더 어른스러워보였다.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모니터로 본 부모는 "아이들이 이렇게 상처를 받고 있구나"라며 후회했다. 이에 오은영은 "부모는 아이들의 우주가 편안하고 안전해야 아이들이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살면서 부부가 다툴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 ,급기야 '고아원에 맡기던가'란 말은 홧김에 말이지만 할 수 있는게 없는 아이들은 엄청 불안한 상태"라 일침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이제 금쪽이가 이해가 간다 아이가 집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학교를 마음편히 갈 수 없을 것 같다 불안해서"라며 "혹시 집에 갔는데 엄마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할 것 평소 스트레스가 많으면 에너지가 죄다 소진해 정작 필요할 때 기진맥진해진다"고 말했다. 친구와 어울리고 매사에 흥미를 느낄 내면의 힘이 전부 고갈된 상태라고. 금쪽이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모습이었다.
오은영은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 얼굴도 변한다. 소뇌 발달 저해도 문제가 된다"며 폭력적인 상황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이라 전했다.
이 가운데 금쪽이 속마음을 들어봤다. 엄마아빠가 잘해주는지 묻자 금쪽이는 "아니, 엄마아빠가 싸우는게 제일 싫다"라며 "입술에 피도나고 다쳐, 119 아저씨도 왔다"고 했다. 가장 슬펐을 때에 대해 "엄마아빠가 우리 그냥 떠나자고 말한 적 있다"며 끔찍한 대화를 고스란히 기억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데 지금은 가난한 딸 같다"며 흉터만 남은 마음의 상처를 전했다. 부모에게 협박과도 같은 말에 노출됐던 금쪽이는 "노력해도 하나도 되질 않던데? 다른 엄마아빠 만나고 싶어요"라며 충격적인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갑자기 "엄마아빠 없을 때 왜 우는지 알아요? 무서우니까"라며 무서움을 느끼며 살고있는 심리상태를 전했다.

속마음을 들은 금쪽이 父는 "생각도 못 했다"며 충격, 금쪽이 母는 "어른답게 몰라도 고쳐나가야 겠다"며 대답, 오은영은 "금쪽이만의 문제라면 오히려 다행, 걱정스러운 건 문제의 근원이 부모에게 있을 때"라고 했다. 부모가 뼈저리게 느끼지 않으면 자녀의 성장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기 때문. 심각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며 진심어린 충고를 전했다.
부부 솔루션을 위해 두 부부가 다시 마주섰다. 남편은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했으나아내는 "근데 우리는 싸우면 사과가 없다, 오빠가 인정하지 않는다"며 쌓였던 원망과 불만을 전했다. 먼저 화해를 시도해도 또 다시 다툼이 시작됐고 아내는 "개선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며칠 후, 죽음을 경험하는 임종 체험관을 향한 부부 모습이 그려졌다. 실제로 아찔한 임종체험이 끝나고 두 사람은 "웃는 모습으로 살아줘, 다시 살아줘서 고맙다"며 눈물 흘렸다. 이어 관계회복을 위해 금쪽이 앞에서도 함께 스킨십하며 솔루션을 진행, 부부가 가까워질 때마다 아이들 얼굴에도 웃음 꽃이 피었다.

오은영은 "유질서, 유조절, 유학습으로 생활규칙을 지속적으로 지키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덕분에 학교질서도 잘 지키는 금쪽이가 됐다. 금쪽이는 동생에게도 "약속하자, 다음부터 떼쓰지 않고 울지도 않을 게요"라고 했고 동생도 "나도 약속한다"며 미소, 금쪽이 母는 "엄마 감동받았다"며 눈물 흘렸다. 다행히 다시 행복한 가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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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