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미자가 3년간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며 아픔을 고백, 아버지 장광에게도 불효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오열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 아프게 했다.
22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게스트는 최근 결혼식을 올린 개그우먼 미자가 출연, 배우이자 母인 전성애와 출연했다.
이어 미자가 남편 김태현과의 결혼식 모습이 공개됐다. 많은 부분을 포기했던 결혼식이었다고. 단호했던 미자의 의견을 물었다. 미자는 "원래 나와 오빠는 형식적인 걸 안 좋아한다"며 각자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 했다. 이에 박나래는 "미자 언니라 할 수 있는 결혼식"이라 맞장구쳤다.
이 가운데 미자와 전성애가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물었다. 결혼 이후 모녀갈등이 생겼다는 것. 미자는 "출산을 향한 엄마의 압박이 심하다"며 "오히려 시어머니는 쿨한데"라며 母전성애는 결혼한지 3주 만에 출산 압박이 시작했다고 했다. 2세계획으로 갈등을 빚은 모습.
미자는 "생업이 먹방 콘텐츠, 술 먹는 것도 끊으라고 한다"고 하자 전성애는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 마디 던진 걸 요즘은 압박이라고 한다"며 서운해했다. 이에 미자는 한 두번이 아닌 지속된 얘기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자 전성애는 "친정엄마가 걱정 안 하면 누가하냐"며 하소연했다.

전성애는 "아이는 부부관계의 유대, 아이 때문에 참으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자 미자는 "꼭 아이가 아닌 사랑으로 살 수 있다 더 거부감이 든다"고 하자 전성애는 "그만하자"며 못 마땅해하며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잘 되라고 한 건데 서운하다"고 했다.
오은영은 "모녀는 긴밀한 유대관계, 결혼하면 같은 엄마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전성애가 선을 넘은 경우를 물었다. 미자는 "어릴 때부터 혼전순결 교육 받아, 그게 너무 강했다"며 39살에 되도록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했다. 미자는 "남자친구가 있거나 이성친구가 있으면 성교육했다 서른 아홉인데도 앉혀서 책임질 일 하면 안 돼, 혼전순결 교육을 받았다"며 "남자친구와 둘이 있으면 안 된다고, 어두운 곳에 있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전성애는 딸을 위해 걱정어린 말을 했을 뿐이라며 억울, "한 두번 한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 성교육을 해야한다고 했다. 미자는 깜짝 놀라더니 "중학교 시절, '미스터 콘돔'이란 영화가 나왔고, 콘돔이 뭔지 물으니 불 같이 화를 내셨다"며 호통을 쳤다고 했다. 그렇게 몇 년 후 콘돔의 용도를 알게 됐다는 미자는 "'성(性)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며 "결혼했다고 개방적이지 않아, 아직도 '성'이란 이름만 들어도 큰일나고 조심해진다"고 했다.
오은영은 어머니에게 영향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성에 대한 교육이라지만 편안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위헌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만 설명했을 뿐 '성'이란 사랑하는 사람사이 꼭 필요한 소통방식이란 것은 잘 교육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성애는 "이런 얘기를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 부부간의 스킨십은 정서적 교류이기에 편안해야하지만 계속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깊게 다뤄야할 문제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미자가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지 묻자 전성애는 친구에게 미자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선 내성적, 집에선 외향적인 딸, 밖에만 나가면 할말도 못하고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전성애는 딸의 학창시절에 대해 "대학생 때도 입담이 웃겨, 개그맨 하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선생님부터 친구들까지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다고 했다.
미자는 "밖에 나가면 작아져, 평생 혼자 살고 싶었다"며 "무인도에서 그림그리며 살고 싶었을 정도, 사람의 필요성을 잘 못 느꼈다"며 혼자인게 익숙하다고 했다. 미자는 "상대와 주변 환경에 잘 맞추지만 진짜 제 마음을 주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실제로 미자가 타인에게 지나치게 맞춰주는지 물었다. 미자는 "제 의견을 말한 적이 없다.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도 먹고 싶은 메뉴조차 말한 적이 없다"며 가고싶지 않은 상대에게 거절을 못 해서 해외여행도 참아가며 간 적이 있다고 했다. 미자는 "코스도 내가 다리가 아파도 산을 탔다, 너무 괴로운데 사람들은 성격좋고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미자는 "갈등을 못 견뎌, 누군가 나 때문에 표정이 안 좋고 기분이 안 좋으면 며칠 밤을 못 잔다"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사람 만나는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이에 전성애는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눈물을 삼키더니 "(딸 미자가)개그우먼 생활하면서 너무 힘든 시절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개그를 전공했던 동료들을 언급 전성애는 "거기에서 (딸이)왕따를 당했다"며 결국 미자가 개그우먼을 그만뒀다고. 전성애는 "죽은 아이처럼 암흑 속에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미자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개그우먼을 그만둔 후 홀가분할 줄 알았으나 극심한 우울증이 시작됐다고 했다. 미자는 "3년 정도 그 누구도 연락하지도, 만난 적도 없다 거실도 안 나가 방안에만 있었다"며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샤워하러 들어가도 목 메는 줄로 보여 넥타이를 감싸메고 죽으려고도 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미자는 "가장 큰 불효, 죽으려고 시도하는데 우울증이 심해져, 아빠한테 죽여달라고 칼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며 "미쳐서 날 뛰면서 제발 날 죽이라고 그랬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렇게 힘든 일 겪으며 사람들도 멀리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자꾸 죽고싶은 심경이 들고 우주의 먼지처럼 느껴지는 것,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모습, 미자에게 분명하고 심각한 우울증 증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구체적인 인물, 상황을 떠나 개그우먼 생활 중 가장 힘든 것을 물었다. 미자는 "대인관계가 힘들었다. 전 제 이야기를 못 한다"며 "그때 아버지가 k사 성우라 빽으로 왔다는 소문, '그랬다는 증거가 있어?'라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로잡아야하는데 난 안 했다"며 눈물 흘렸다.

미자는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겠지, 굳이 갈등을 일으켜 일을 키우고 싶지도 않았다 미안하다면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소문이 점점 커져, 미안하다고 하니 내가 나쁜 사람, 잘못한 사람이 되더라"고 떠올렸다. 미자는 "상상을 많이 한다 눈감고 집어던지고 나를 괴롭힌 사람을 깨부수고 상상만 많이 해, 너무 괴롭고 힘드니까 상상 속에서 500번씩 죽였어요 근데 한 마디를 못 했다"며 괴로워했다.
오은영은 "분노 속에서 당연한 상황 우울감의 근원은 화와 분노다"며 "표현을 못 하고 화를 억누를 때 우울증이 유발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가운데 박나래는 10년 전 그 사건이 지난 후 처음 미자와 만났다고 했다. 나래는 "나름대로 언니와 친해지려 노력했다, 솔직히 연락도 잘 안 하지만 내 시간을 뺏는게 미안하다더라"고 떠올렸다.나래는 "언니가 좋아서 만나려는데 왜 사과하냐고, 사과하지 말라고 했다"며 "속 이야기도 잘 안 하는 언니, 그래도 항상 내가 먼저 연락하면 단 한 번도 거절한 적 없었기에 이렇게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지도 몰랐다, 이 얘기 듣고 억지로 불러낸 걸까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며 눈물 흘렸다.
이에 미자는 "나래가 저한테 은인"이라며 "3년 간 인연을 다 끊고 죽음 밖에 없었다"고 했다.미자는 "정말 힘들 때 3년 만에 공연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 공연하는 것도 무서웠는데 나래가 계속 나한테 말을 걸어줘, 혼자 있지 말라고 사람들 오면 다 인사 시켜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자는 "나를 싫어하는 나는 내가 본 것만 믿는다고, 나한테 미자 언니 안 좋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얘기를 누구한테 처음 들었다"며 눈물, "구석에 있는데 제 편에서 얘기해준 나래, 너무 고맙고 우리 가족들에게 은인 나래 덕분에 우울증 이겨냈다, 세상과 연결해주려고 계속 이끌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오은영은 "사람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사람으로 치유받은 것"이라며 훈훈해했다. 미자는 "나래같은 사람만 있으면 참 좋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어린 시절 미자에 대해 물어봤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도 척척했다는 미자. 집중력도 남달랐다고 했다. 전성애는 "걱정 필요없던 딸"이라며 선생님 추천으로 미술도 전공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미술 엘리트 길을 걸었던 미자. 그림을 그만두고 개그우먼을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미자는 "그림 그리다 친구들이 고민 상담을 하게 됐고, 함께 이야기하며 울고 웃던 시간이 있었다"며 "교내에 유명해졌고 내 이름을 건 토크쇼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나운서 준비도 했다"며 회상했다.
미자는 "준비하면 머리카락이 다 빠져, 생리도 몇 년간 안 했을 정도.근데 아무리 (도전)해도 안 되더라"며 6년 넘게 준비했지만 서류 합격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미자는 "담당 선생님 믿음으로 끝까지 준비해도 아무리 해도 안 돼, 지쳐있던 찰나, '희극연기자 모집'이란 글을 봤고 번쩍 하더라"고 했다. 어린 시절 개그맨 하란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오은영은 "한 발 물러서 본인을 보길 바란다, 정말 개그우먼이 하고 싶었나"고 예리하게 질문했다. 이에 미자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하더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살면서 생각을 못 해, 그냥 칭찬받는게 좋았다"며 주변인들의 칭찬과 평가에 예민해다고 했다.
오은영은 "다른 사람이 뭐라 얘기하면 그게 곧 자기자신이 되는 것 같다"며 열심히 산 건 인정하나, 지나치게 남들 얘기에 순응하는 성향이라고 했다. 이에 미자는 "그게 과해서 미움받은 적도 있다"며 선배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권위적인 대상 말에 조건없이 복종했다고 했다. 미자는 "7분안에 밥 먹고 오라고 선배들이 말하면 안 먹거나 삼각김밥 먹고 있어, 그럼 동료들이 미워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오은영은 "착한아이 증후군"이라며 인정과 칭찬을 받기위해 지나치게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전성애는 "난 좋은 엄마 되는 것이 삶의 목표인데, 나 때문에 딸이 어려운 것 같다"며 눈물, 미자가 "좋은 엄마였다"고 하자, 전성애는 울컥했다.
계속해서 오은영은 미자가 완벽주의라며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0'인 사람, 인간관계도 완벽주의가 적용된다 인간은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에 미자는 "주변에서 나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면 해명보다 아예 안 들여다 본다"며 미자가 용납할 수 없는 한계치에 괴롭힌다면 그걸 못 받아들이는 것. 상대에게 완벽하믈 적용하면 듣고 있던 사람까지 가해자와 동급 취급해 인간 관계에서 남는 사람이 없다고 했고 미자는 공감했다. 오은영은 "인간관계에서 하면 안 되는건 용납하지 않는게 맞지만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면 자기 자신도 좀 나아질 것"이라 조언했다.

분위기를 바꿔, 전성애가 하나 뿐인 딸에게 상처받은 것을 털어놓았으나 이를 미자가 받아주지 못해 다퉜다고 했다. 미자는 "나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부담스러비도 했겠다"고 하자 미자는 "평생을 들은 엄마의 래퍼토리,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지칠 때가 있어, 엄마가 서운해한다"고 했다. 이에 전성애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만 혼자 있으면 마음 속 어둠이 다시 떠오른다"며 과거의 상처를 전했다.
전성애는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웠고, 엄마가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에게 모두 풀어, 매도 많이 맞았다"며 "머리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도 어릴 때 경험해, 평성 안 잊혀진다"고 했다. 정서적으로 어린시절 학대를 받았던 전성애. 오은영은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맏딸 고맙다는 표현을 하셨나"고 질문, 전성애는 "딸이지만 친구같고 언니같다는데 소름 돋았다. 너무 싫었기 때문"이라며 깊은 상처를 전했다.
전성애는 "병이 위중해진 어머니, 병원으로 옮기니 가족들에게 버려진 생각에 힘들어하셨다. 근데 엄마 눈빛이 너무 처연했다"며 "'얘가 나를 버리고 가네?' 싶은데 순간 엄마에게 정서적인 복수를 하는 것 같았다이게 이럴 수 있나"라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를 향한 모순적인 감정과 배덕함에 자신의 마음이 짐도 커졌던 것.
전성애는 "엄마를 거절하는데 내가 돌았구나 싶어,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며 힘든 감정을 전했다.

오은영은 전성애에 대해 "마음을 수용받아본 경험이 없다"며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던 것 같다고 했다. 누구에게 마음을 기대본 경험이 없다는 것. 오은영은 "마음의 수용이, 의미있는 대상에게 공감받고 이해받지 못 했지만 그 마음의 수용을 해주는 사람이 유일하게 딸이다"고 했다. 마음의 상처를 유일하게 공감하고 치유해주는 것이 딸이라고. 그렇게 상처를 가라앉힌 것 같다고 하자 미자는 눈물을 흘렸다.
미자는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소통창구"라며 서로 힘들면서도 의지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은영은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수용해줄 대상이 필요한 것, 그냥 잘 들어주면 된다"며 미소지었다. 가족들에겐 더덕우 그러한 수용의 대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가족에게 여러 번 말할 수 있지만 그게 50번 이상 된다면 들어주는 것을 업으로하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병행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열심히 꿋꿋하게 살아온 것을 인정받으셔야한다"고 했다.

이때, 오은영은 "엄마가 미자에게 아기를 낳으라는 것도 이젠 알겠다"며 "전성애에게 딸은 기쁨이자 행복,
과거의 고통과 아픔을 딸로부터 수용을 받았기에 이 기쁨과 행복을 절대 놓치지 말라는 마음"이라고 해 전성애를 울컥하게 했다. 전성애는 "자녀를 키우는 기쁨을 다 느꼈다"며 공감, 미자는 "너로 인해 기뻤던 순간이 없다고, 덕분에 나도 반짝여졌다고 한다"며 "어딜가면 '미자 엄마'란 말을 좋아하셨다"며 떠올렸다.
오은영은 "부모를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해, 창으로부터 마음을 틀어 새로운 창을 만들어나가야한다"며
"감정과 생각의 각도를 틀면 다른 곳에 있는 나를 발견할 것, 더 단단한 나를 만들 새로운 창을 만들어라, 새로운 창 앞에 설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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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