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불명예 퇴장 여파ing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23 16: 31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논란 속에서 그가 맡고 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막을 나렸다. 유희열이 표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방송에서 하차한 가운데, 관련 가수들을 향한 해명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유희열은 지난달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됐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것. 
이에 유희열은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카모토 류이치를 비롯한 대중들에 사과했다.

이 가운데 사카모토 류이치 측은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유희열씨의 곡은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유희열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던 성시경의 'Happy Birthday to You', 2013년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Please Don’t Go My Girl', '내가 켜지는 시간'까지 표절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밖에도 이승환의 '가족', 윤하가 가창한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성시경이 공동 작곡한 '안녕 나의 사랑'까지 표절 의심 곡으로 떠올랐다. 논란이 식지 않자 결국 유희열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지 한 달 만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것은 유희열 뿐 아니었다. 특히 성시경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안녕 나의 사랑'의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만큼, 그의 입장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2일 방송된 600회 특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당시 유희열은 표절 논란에 대한 언급 없이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지만 음악인들이 꿈꾸는 이 소중한 무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자기 노래를 발표하고 이야기할수 있는 그런 순간이 거의 없더라. 이 소중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질수 있도록 많이 아껴주고 응원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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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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