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채 개그맨' 미자, 왕따에 3년 간 극단적 시도.."힘들게 한 건 일부" 수습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7.23 17: 44

개그우먼 미자가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과거를 고백한 뒤 자신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박나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미자와 그의 어머니 전성애가 출연했다.
미자는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린 과거를 고백했다. 2009년 MBC 19기 공채 개그맨 출신 미자에 대해 전성애는 “공채로 들어갔지만 개그를 했던 친구들과 미자는 너무 동떨어졌다. 왕따를 너무 심하게 당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감당을 했나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처

미자는 왕따로 인해 개그맨을 그만뒀고, 집에서 2~3년 동안 죽은 사람처럼 암흑 속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두면 홀가분 할 줄 알았는데 3년 정도 우울증이 오더라. 거실에도 나가지 않았아. 극단적인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실패했을 때 아빠한테 죽여달라고 칼을 드린 적도 있다. 그 기억이 생생하가”고 밝혔다.
특히 미자는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힘들었다. 난 내 이야기를 못한다. 그때 아버지가 K사 성우라서 빽으로 들어왔다는 소문, ‘그랬다는 증거가 있어?’라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난 안했다. 그냥 나만 견디고,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겠지 했다. 굳이 말을 해서 그 친구와 싸움이 나고 일이 커지고 그럴 에너지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소문이 점점 커졌다. 미안하다고 하니 내가 나쁜 사람, 잘못된 사람이 되더라. 상상은 많이 한다. 눈 감고 집어던지고 부수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깨부수고. 너무 괴롭고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상상 속에서는 500번씩 죽였다. 그런데 한 마디를 못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박나래는 “10년 전 만났을 때는 그런 일이 생긴 후였다. 나는 나름대로 언니랑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언니가 만나면 정말 즐거운 사람인데 속이야기를 잘 안 한다. 언니가 이렇게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미자는 “나래가 나에겐 은인이다. 3년간 사람 안 만나고 진짜 저는 죽음 밖에 없었다. 정말 힘들 때 3년 만에 세상 밖에 나가서 공연을 하게 됐고, 너무 무서웠는데 나래가 내게 계속 말을 걸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개그맨이었을 때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자와 어머니 전성애의 갈등도 공개됐다. 미자는 과거에 어머니가 혼전순결을 강요했다면서 “밥을 먹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남자치구가 있거나 썸이라도 있으면 난리가 났다”고 밝혔고, 결혼 후에는 2세를 낳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고백했다.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과 달리 상처 받았던 과거와 내면에 깊숙하게 생긴 상처를 공개한 미자에게는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다. 미자는 23일 SNS를 통해 “오랜시간 담아뒀던 아픔 누구에게도 나누지못했던 일들을 이제야 이야기하네요. 디엠도 많이 받았고 모든분들께 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잘읽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말씀드리고싶은게 개그 선배. 동기들. 좋은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저를 힘들게 한 건 일부였구요.. 상담받을땐 제가 당한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오래전 일로 상대가 어려움을 겪을까싶어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주변에 선배나 동기들이 오해받을까싶어 말씀드립니다”고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자는 “최고의 상담가 오은영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사랑하는 나래야.. 가장힘들때 손내밀어줘서 고마워. 평생 잊지 않을게. 이제는 든든한 내편 남편이 생겼으니 씩씩하게 잘 살아보겠습니다”고 말했다.
미자는 배우 장광, 전성애의 딸로, 지난 4월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며 소통 중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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