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이승엽, 예능 왜 이제야 나온 거야! ('아는형님')[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7.24 09: 01

‘아는 형님’ 이승엽이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23일 방영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같은 방송사 월요일 예능 '최강야구'의 주역인 이승엽, 박용택, 심수창, 유희관이 등장했다. 심수창과 유희관은 국민타자 이승엽,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 곁에서 자학에 가까운 개그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심수창은 “도시어부 장시원 PD랑 어떻게 하다 보니 술을 마시게 됐다. 나더러 ‘너 130km/h를 던질 수 있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못 던졌던 거지”라며 스스로 실력 부족을 인정했다.
이승엽은 “심수창을 보고 대학생 애들이 희망을 가질 것”이라면서 “심수창이 경기를 망치면 유희관이 살려내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심수창은 '최강야구' 때 경기에 지고 있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일부러 바나나를 웃기게 먹었다고. 이를 본 박용택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친 욕설을 뱉었다고 폭로 당했으나 의연하게 욕설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은 “한국 운동계에 ‘라이온킹’ 별명 두 선수가 있다. 이동국과 이승엽인데, 생각이 안 나냐”라며 이승엽에게 물었다. 이승엽은 “당연히 난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로, 이승엽 자체가 바로 '라이온킹'이자 국민 타자였다. 김희철은 “와, 자기가 속한 팀 마스코트 자체가 별명이 되다니”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희관은 “옛날에 진짜 사자도 받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이승엽은 “사자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름은 ‘여비’”라면서 추억을 곱씹기도 했다.
실제로 선수 시절 MVP 수상만 다섯 번, KBO 홈런왕, 한국시리즈 4회 우승, 게다가 홈런 아시아 신기록까지 이승엽의 기록은 대단했다. 특히 야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2루수 쪽 좌석이 매진된 것도 다 '승짱' 이승엽의 홈런을 받기 위한 흐름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55호 홈런볼이 그 당시 1억 넘게 판매가 됐다. 그래서 56호 홈런이 나올 때, 모든 관중이 다 잠자리채를 들고 있었다”라면서 그때를 회상했다. 당시 56번 째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던 것. 
그러나 이승엽을 또 한 번 각인시킨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인 바로 일본과의 경기 때였다. 당시 이승엽은 올림픽에 나가 예선부터 부진을 겪었다. 국민적인 힐난은 물론 언론에서도 연일 이승엽의 경기 난조를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이승엽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정말 너무 간절했다. 10살 어린 김현수 선수한테 ‘어떻게 하면 잘 치냐’라고 물을 정도였다. 하필 또 준결승 때 삼진, 병살, 삼진으로 죽었다. 정말 운 좋게도 8회 때 홈런이 터졌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부진을 겪던 이승엽이 일본전에서, 그것도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새롭게 역사를 썼던 것. 이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KBO 프로야구 흥행이 80년대 이후 두 번째로 이루어진 건 말할 것도 없다. 이승엽은 “사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나를 믿어준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국민들 염원이 이뤄준 게 아닐까”라며 겸손하게 답해 역시나 '승짱'다운 태도를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예능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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