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가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 당나귀 귀’에서 홍혜걸의 제주도 집을 방문한 여에스더와 직원들. 이들은 베짱이 홍혜걸 때문에 낮 시간을 보냈다며 부랴부랴 저녁 유튜브 촬영을 진행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었기 때문.
먼저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지루성 피부 허재, 림프 부종 전현무, 둘 중 누구로 환생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각가 전현무와 허재를 골랐다. 홍혜걸은 “전현무로 환생하면 답이 없다. 엄청 고생한다”고 표현해 스튜디오에 있던 전현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에스더는 “지루성 피부가 얼굴에서만 끝나나? 머리에 비듬까지 생긴다. 피지분배 억제제를 먹으면 부작용이 있다. 1년에 100개 이상 먹지도 못한다. 림프 부종은 단백질 먹고 저지방 우유 먹고 움직이면 간단하다”고 밝혔다. 이에 홍혜걸은 “림프 부종이 그렇게 쉽게 고치는 거면 전현무는 왜 그러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 문제는 탈모약을 먹으면 발기부전이 오는가였다. 홍혜걸은 “탈모약 먹으면 성욕이 일부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발기부전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힘줘 말했다. 여에스더는 “실제로 성욕을 감소시킨다. 50대 이상이 먹으면 성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들은 피부과 의사 함익병에게 전화를 걸었고 홍혜걸은 “선생님도 탈모약 먹잖아요. 발기부전 생겼어요?”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함익병은 “100명 중 2명에게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이 아닌 성욕감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여에스더 역시 “사실은 발기부전이 아닌 성욕감퇴”라고 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유튜브 촬영이 끝났지만 홍혜걸은 계속 가지 말라고 이들을 붙잡았다. 알고 보니 준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 꽃과 풍선으로 채운 수영장에는 플로팅 트레이가 떠 있었고 촛불 하트 이벤트가 가득했다. 여에스더는 “살다살다 고맙다”고 감격했고 홍혜걸은 “제가 열 번을 베짱이 짓 해도 한 번 감동을 주면 사르르 녹는다”고 좋아했다.
이벤트 선무렝 기쁜 나머지 직원들 앞에서 남편 볼에 뽀뽀까지 해준 여에스더. 그는 “이런 이벤트에 관심도 없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받으니까 기분이 되게 좋다. 60살 가까이 살면서 이런 거 있는지도 몰랐다. 나 다시 연애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울컥했다.
이 말에 홍혜걸은 “나랑 해 에스더”라고 고백했다. 홍혜걸의 난데없는 프러포즈에 직원들은 물론 스튜디오 패널들도 환호했다. 여에스더는 “다들 저보고 바보 멍청이라고 한다. 매일 내 카드를 쓰다가도 남편이 ‘사랑해 통통아’ 한마디 하면 다 잊는다”라면서도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연애하면 키스도 하는 거냐. 혜걸 씨 키스할 줄 아냐. 잘못하면 혀 께물지 않냐. 우리 평생 키스 안 했다. 혀와 혀가 왔다갔다 하는 건데 우린 강박증에 결벽증도 있어서. 결혼 후 6개월 동안 남편은 저를 선생님이라고 했다. 남편이 저를 어려워했는데 그러다 갱년기가 오니까 확 멀어졌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여에스더는 직원들과 함께 하룻밤 자고 가기로 했다. 홍혜걸과 한 방에서 자게 된 여에스더는 “직원들을 위해서 합방 할게. 나 폐경 돼서 아기는 안 생겨”라고 쿨하게 말해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평생 이벤트를 몰랐는데 어디서 배웠나 보다. 난생 처음 받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아침 7시, 여에스더는 홍혜걸이 꾸며놓은 정원에서 힐링을 만끽했다. 홍혜걸은 “나리꽃이 당신을 환영하네요”라고 아침부터 달달모드를 가동했다. 하지만 여에스더는 “하귤나무? 지난 번에 왔을 때 없었는데 정원에 있는 거 돈 내고 심은 거냐”라고 질문했다.
앞서 집 꾸미기에 8480만 원을 썼던 홍혜걸. 그는 “정원에 있는 거 다 돈 내고 심은 거다. 하귤나무, 먼나무, 담팔수 등을 심었다. 총 1천 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해맑게 말해 여에스더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여에스더는 “쉬고 있으면서 가드닝을 직접 했다면 돈을 아꼈을 텐데”라고 지적해 홍혜걸을 멋쩍게 했다.
홍혜걸의 필살기는 노래방 기계였다. 40만 원짜리 노래방을 거실에 설치했다며 아침 7시 반부터 노래를 하자고 했다. 여에스더는 남편의 씀씀이가 못마땅했지만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방에서 자고 있던 직원들까지 강제 기상했다. 직원들도 노래를 불렀지만 흥이 나지 않았고 여에스더는 마이크를 빼앗아 불러 갑질 버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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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당나귀 귀